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사진=tbs교통방송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삼성그룹 후원 강요 혐의로 기소된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1심 선고를 받고 구속됐다. 이와 관련해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와 장시호 씨가 특검 조사에서 엇갈린 진술을 내놓은 것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정유라 씨는 지난 6월 검찰 조사에서 “엄마, 최순실의 비자금은 사촌 언니 장시호가 숨겼다.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장시호씨는 검찰에 “내가 알면 진즉에 말했다. 있으면 다 가져가도 좋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최 씨는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검 조사실에서 검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장 씨에게 “삼성동 2층에 있는 현금으로 애들을 키워달라”면고 부탁했다. 장 씨는 이후 특검 조사에서 해당 금액에 대해 “최소 수억 원의 큰 돈”이라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김어준은 장 씨와 정 씨의 엇갈린 진술에 대해 "돈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어준은 "장 씨는 정 씨에게 '우리 세대가 박근혜 대통령한테 충성할 게 뭐가 있겠냐'는 취지로 설득을 시도했고 정씨는 최 씨에게 돈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변호인이 정유라를 두고 '엄마를 죽이는 뱀 살모사'라는 식의 표현을 썼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어준은 "이런 요구를 받은 최 씨는 '정유라-장시호 간 쿵짝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그 돈은 장씨한테 가있다'는 식으로 말해 장씨와 정씨의 사이를 벌려놓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장씨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고 결국 정씨는 특검에 가서 '최씨의 비자금은 장씨가 숨기고 있다'고 진술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그룹 후원 강요 혐의로 기소된 장시호 씨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법원은 당초 특검의 구형량보다는 1년 더 가중된 형을 선고했다.

이성봉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