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양지원] 고(故)홍기선 감독의 유작이자 사회고발성 영화 ‘1급기밀’이 관객을 찾는다.

‘1급기밀’이 11일 오전 서울 신사동 CGV 압구정점에서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주연배우 김상경, 김옥빈, 최무성, 최귀화, 김병철이 참석했다.

‘1급기밀’은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 실화극이다.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폭로와 2009년 군납문제를 MBC ‘PD수첩’을 통해 폭로한 해군 소령의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다.

홍 감독은 ‘1급기밀’ 촬영을 마친 지난 해 12월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타계했다. 고인은 1980년대 독립영화의 상징적 작품 단편영화 ‘파랑새’(1986년) 공동연출,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오! 꿈의 나라'(1989년)의 제작과 시나리오를 거쳐 영화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1992)로 장편영화에 데뷔했다. 영화를 통해 꾸준히 사회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바 있다. ‘1급기밀’은 ‘선택’(2003년) ‘이태원 살인사건’(2009년)에 이은 사회고발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김상경은 “감독님이 이 자리에 계셨으면 너무 좋았을 것 같다‘며 ”배우들 모두 같은 마음“이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김옥빈 역시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감독님은 촬영장에서 단 한 번도 화를 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이 안 계신다는 사실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상경은 ‘1급기밀’에 대해 정치적 색깔이 반영된 영화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알아야 할 기밀을 담은 영화다. 이 세상에 꼭 있어야 할 영화”라고 설명했다. 또 “난 정치색이 없는 배우다”라며 “‘화려한 휴가’로 인해 정치색이 생긴 것 같다. 그러나 내가 실화를 선택한 이유는 실화영화가 가진 힘이 엄청나게 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극 중 탐사보도 전문기자 김정숙 역을 맡은 김옥빈은 모티브가 된 인물로 최근 MBC 신임사장이 된 최승호 PD라고 밝혔다. 김옥빈은 “실제 인물을 만나보니 내가 캐릭터를 안일하게 생각한 것은 아닌지 반성이 됐다. 그래서 그분께 ‘제가 잘 만들어보겠다’고 문자를 보냈던 기억이 있다. 그 분이 최근에 MBC 사장이 되셨다”고 말했다.

김옥빈과 대립하는 남선호 역을 맡은 최귀화는 “평소 책을 한 번에 다 읽지 못하는 편인데 이 시나리오는 다 읽었다”며 “영화는 리드미컬하고 강렬하다. 사회 편견 없이 극영화로 평가된다면 흥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1급기밀’은 2018년 1월 개봉한다.

사진=osen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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