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양지원] 국내 최초로 속편까지 촬영을 마친 ‘신과함께-죄와 벌’이 베일을 벗었다. 총 제작비만 350억이 투입된 초대형 한국블록버스터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언론시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주연배우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 이정재, 김용화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는 동명의 인기웹툰을 영화화해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캐스팅도 화려했기에 원작 팬들의 기대감 역시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하정우는 “원작 팬들이 영화를 봤을 때는 아쉬울 수도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영화를 독립적으로 봐주시면 어떨까싶다”며 “사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노심초사했다”며 “그런 생각이 내 첫 관람을 방해한 것 같다. 웹툰은 웹툰만의 매력이 있고 영화는 영화만의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CG(컴퓨터 그래픽)와 거대한 스케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주지훈은 “대다수 많은 장면들을 상상하면서 연기해야했다. 그런데 상상했던 것보다 많은 그림들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신과함께-죄와 벌’은 원작과는 다른 캐릭터의 설정을 부여했다. 자홍(차태현)의 직업 역시 회사원에서 소방관으로 바꾸며 휴머니즘을 강조했다. 차태현은 “억지 감동만 아니라면 감정이 격하게 표현되는 울림있는 영화가 더 시원하게 느껴질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원작에서 인기를 끈 진기한 캐릭터 역시 영화에는 없다. 진기한 대신 강림(하정우)가 직접 변호를 맡는다. 김 감독은 “진기한 변호사와 강림을 합친 건 2시간 20분 안에 영화적으로 다 풀어내야 했기 때문이다”라며 “영화적인 관용도와 만화의 관용도가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영화 말미에는 2편을 예고하는 영상이 삽입됐다. 속편에 대한 관객의 기대감을 부여하기 위한 제작진의 판단이다. 김 감독은 “2부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 힌트를 줘야 관객들이 속편을 볼 것 같았다”며 “삼차사들의 과거와 수홍의 재판, 이승 이야기 등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감을 주고싶었다”고 말했다.

‘신과함께-죄와 벌’은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20일 개봉한다.

사진=임민환 기자 limm@sporbiz.co.kr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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