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현섭, 이회창 지지했다가 블랙리스트? 홍준표 "盧가 씨를 말려"/사진=MBC

[한국스포츠경제 김은혜] SBS 예능 '불타는 청춘'에 개그맨 심현섭이 출연해 반가움을 사고 있다.

심현섭은 1994년 SBS 공채 개그맨 5기로 데뷔해 KBS2TV '개그콘서트'에서 '사바나의 아침', '봉숭아 학당'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2002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였던 이회창 전 국회의원을 적극 지지하는등 정치적 행보를 보였다.  2002년은 신동엽과 연예대상을 다툴 정도로 심현섭의 최고 전성기였으나 지지하던 이회창 후보의 낙선으로 이후 하향세를 걸었다.

최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회창 전 의원과 관련한 '블랙리스트'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1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미래재단 초청 특별 대담'에서 "블랙리스트를 말씀하셨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 5년 동안 문화계를 지배하던 황태자가 두 사람 있었죠. 그 사람들이 전부 군기 잡아서 그 당시 이회창 전 총재 도와주던 연예인들 방송 출연 5년을 못 했습니다. 자기들이 집권을 할 때는 우리를 도와주던 연예인들은 씨를 말려버렸어요. 그럼 그거를 가지고 처음에 항변을 '너희가 먼저 그렇게 하지 않았냐, 우리도 그렇게 한번 해봤다, 해봤는데 이게 무슨 죄냐' 이런 식으로 항변을 해야지 난 김기춘 전 비서실장처럼 머리 그리 좋은 사람이 왜 수갑 차고 들어가는지 이해가 안 되더라 이 말이에요"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이를 두고 많은 네티즌들은 개그맨 심현섭을 떠올렸다. 그만큼 심현섭은 '보수 연예인' 이미지가 강했다. 일각에서는 아직도 "이회창을 지지한 탓에 방송가에서 쫓겨났다"라는 말이 떠돌 정도다. 그러나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심현섭은 당시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 탓에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연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후에 담당자 간 소통에서 발생한 오해였다는 것이 밝혀져 사과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 이후 '개그콘서트'를 나온 것에 대해서도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개인 문제였다고 2013년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밝히기도 했다. 또한 2015년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도 "2003년도에 프로그램을 나간 이유는 내가 거만했기 때문"이라며 "떠난 이유에 정치색은 없었다"고 말해 오해를 풀었다.

많은 시청자들은 간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심현섭에 반가움을 보였다. 심현섭은 최근 MBC 예능 '복면가왕'에도 출연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김은혜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