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이선영]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로 김성태 의원이 선출됐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과반 기준 득표수인 55표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승리했다. 

김 원내대표는 경남 진주 출생으로 한양대학교 사회복지학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로 일한 그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장을 지낸 후 2008년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강서구 을에 출마한 김 원내대표는 당시 통합민주당의 노현송 의원을 이기며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후 19대, 20대 선거에서 연이어 승리하며 3선 의원이 됐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으며 수많은 어록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의 화제 발언 5가지를 모아봤다. 

1. 원내대표가 지금 의원들 겁박하는 거예요? 어디서 겁박이야!"

김성태 원내대표/사진=YTN NEWS 영상 캡쳐

지난해 11월 4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진 후 새누리당 긴급의총이 진행됐다.

정진석 당시 원내대표는 긴급의총 비공개 진행을 주장하며 "공개하실 거면 저를 해임하세요. 저한테 그런 권한이 없어요? 원내지도부가 형식 정해오지 않았습니까! 뭘 물어보고 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성태 의원은 "원내대표가 지금 의원들 겁박하는 거예요? 어디서 겁박이야!"라고 지적했다.

2. "눈을 아래로 까시고 고개를 숙이셔도 관계 없다는 걸 말씀드립니다"

김성태 원내대표/사진=국민TV 뉴스K 영상 캡쳐

지난해 12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4차 청문회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꼽사리',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삥 뜯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에 김성태 당시 위원장은 "의원들 열정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그렇지만 언어 선택을 순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언어 순화에 실패했다.

그는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에게 "대상 심문이 없을 때에는 눈을 아래로 '까시고' 고개를 좀 숙이셔도 관계 없다는 걸 위원장으로서 말씀드린다"고 말해 모순된 모습을 보였다.

3. "우병우 증인 답변 자세가 그게 뭐예요? 자세 똑바로 하세요!"

김성태 원내대표/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지난해 12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5차 청문회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태도가 불량하자 김성태 당시 위원장은 "우병우 증인 자세가 그게 뭐예요? 자세 똑바로 하세요!"라고 말했다.

우병우 전 수석이 "어떻게 할까요"라고 대꾸하자 김 위원장은 "여기가 민정수석실 부하직원들과 회의하는 자리도 아닌데 왜 자꾸 메모하는 자세를 취합니까. 자세 바르게 하고 성의있게 답변하세요"라고 꾸짖었다.

4. "시간 5분 드리겠습니다. 일어나세요"

김성태 원내대표/사진=SBS '비디오머그' 캡쳐

지난 1월 9일 12월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7차 청문회에서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재단 이사회 회의록 제출 요구를 거부했다.

김성태 당시 위원장은 "뭐가 그리 못마땅합니까. 국민을 대표해서 심문하고 있는데 그 불량한 자세와 오만불손한 태도는"이라고 지적하며 "시간 5분 드리겠습니다. 일어나세요"라고 말했다. 

이에 정동춘 이사장은 청문회장 밖으로 쫓겨났고 한시간 뒤 특위에 회의록을 제출했다. 

5. "고뇌에 찬 결심을 할 수밖에 없었어" VS "워낙에 박쥐가 힘든 거예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후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했다. 하지만 지난 5월 2일 바른정당 탈당 기자회견을 연 후 자유한국당으로 돌아왔다.

바른정당 탈당 기자회견 후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난 김성태 의원은 "고뇌에 찬 결심을 할 수밖에 없었어"라고 털어놨다.

이에 안민석 의원은 "워낙에 박쥐가 힘든 거예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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