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이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손 회장은 13일 오전 금융투자협회 브리핑을 통해 “증권업계에 입문하면서 삶의 의미를 찾았고 업계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그는 협회장의 중요한 자질로 경륜, 핵심 파악 능력, 이해관계 조정능력 등 3가지를 꼽으면서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먼저, 블록체인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간 쌓은 경륜을 업계 패러다임 전환에 쓰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손 회장은 “지난 35년 동안 금융 산업 발전의 단계마다 우리나라 증권 산업 발전을 위한 기획·전략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 왔다"며 "미래 환경변화에 대한 지식·정보 등의 축적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업무추진의 조정역할을 잘 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또 현재 금투협도 업권별로 분리하겠다고 공약했다. 애초 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선물협회 각 업권별 협회로 유지되던 증권 유관기관 협회는 2009년 자본시장법 통합으로 인해 현재의 금투협으로 통합돼 운영되고 있다.

손 회장은 “이해관계가 다른 증권회사, 자산운용사, 부동산 신탁회사, 선물회사가 하나의 협회로 통합됐지만 업권 간 이해상충 문제가 크며 회원사 간 원활한 의사소통과 합의 도출이 어렵다“면서 “협회 조직은 가장 기본적으로 이해관계 동일체와 전문성과 기능성이 전제돼야만 그 존재가치가 있으므로 업권별 협회로 분리를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 연임에 제한이 없는 협회장 임기도 단임으로 변경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모든 뛰어난 조직은 탁월한 리더가 장기근속을 하고 있다는 공통저을 발견했지만 유일한 예외는 각종 협회 조직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당국, 회원사, 협회장 개인의 이해관계를 초월해야만 가장 올바른 역할 수행이 가능하게 되는 공익성이 강한 특수한 조직체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더불어 손 회장은 증권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자본을 확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증권업은 수신기능 없어 자기자본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자본 확충이 지속적으로 가능하도록 지배구조, 세제 인센티브 등에 관한 연구 집중 및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아울러 관련 산업의 발전은 그 산업의 규모에 걸맞는 시장 규모가 확대되지 않고는 불가능 하다”며 “수익 창출이 가능한 신규 상품이라 하더라도, 마켓사이즈가 최소한 조 단위 이상이 되어야만 의미가 있다. 혁신적인 상품개발, 공격적 영업 활동이 가능토록 법령, 제도 개선 활동 강화 및 정책이 뒷받침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각 회원사들의 자본 확충이 지속적으로 가능토록 지배구조, 세제, 인센티브 등에 관한 연구방안을 진행하고 협회의 교육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공약 등도 밝혔다.

1951년생인 그는 1984년 동양증권이 삼보증권을 흡수합병해 탄생한 대우증권에 기획과장으로 입사하면서 증권업과 인연을 맺었다. 2004년 대우증권 사장으로 취임해 당시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을 단기간 내 1등 증권사로 올려놓은 미다스의 손이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2008년 토러스투자증권을 설립해 현재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 9.22%로 토러스투자증권 최대주주인 그는 “협회장 선거 출마를 기점으로 토러스증권의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날 것”이라며 “대주주로만 남거나 원하는 사람에게 지분을 매각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유력 후보 중 한명인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에 대해  “훌륭한 분”이라면서 더 이상 평가는 하지 않았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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