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23기 신인 강호. /사진=경륜경정사업본부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미래 경륜의 주역’ 23기 신인들이 지난 9~10일 이틀간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시범경주를 통해 경륜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시범경주는 첫 날 3경주, 둘째 날 3경주 등 총 6경주가 열렸다. 11개월간 프로경륜선수가 되기 위해 극한의 도전을 견뎌낸 23기 신인들은 강인한 체력과 파워를 자랑하며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이번에 졸업한 23기 신인들은 총 26명으로 이들은 지난 11월 30일 영주 경륜훈련원을 졸업했다.

시범경주에서 단연 돋보인 선수는 국가대표 출신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강호(본명 강동진, 31세)였다. 강호는 23기 수석 졸업과 최우수상을 거머쥐었고, 지난 달 17일 경륜훈련원에서 펼쳐진 졸업기념 경주에서도 우승한 23기 대표 주자다. 첫 날 시범경주에서 강호는 자신 있는 선행 승부로 타 선수를 압도하며 1착했다.

강호의 진가는 둘째 날 더욱 발휘됐다. 이날 경주는 첫 날 시범경주에서 입상한 선수들로 편성됐다. 신인왕전과 다름없는 편성이었다. 이 경주에서 강호는 강력한 선행 한방으로 끝까지 버텨내며 우승을 차지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장 특선급에 내놓아도 손색 없을 만큼의 시속을 보였다는 점에서 향후 활약을 기대케 했다.

23기 랭킹 5, 7위를 차지한 조주현(24세)과 김민배(27세)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줬다. 조주현은 첫 날 젖히기로 가볍게 우승을 차지하더니, 둘째 날도 악착같이 강호를 마크해내며 2착으로 선전했다. 김민배 또한 선행으로 3착하며 첫 단추를 잘 꿰었고, 이튿날엔 호쾌한 젖히기로 당당히 우승을 거두며 눈도장을 찍었다. 두 선수 모두 자력승부를 통해 입상권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앞으로 우수급은 가볍게 평정해낼 수 있는 재목들로 평가됐다.

경륜 경주 모습. /사진=경륜경정사업본부.

한편 다소 아쉬운 결과를 낸 선수들도 있었다. 훈련원 차석 졸업의 전원규(29세)는 당초 기대와 달리 부진했다. 첫 날 전원규는 외선에서 오래 머물며 추입시점을 찾지 못해 4착에 그쳤다. 다음날에도 승부시점을 너무 늦게 가져갔던 탓에 2착에 머물렀다. 우수상을 받은 김관희(26세)도 첫 날엔 추입력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지만 둘째 날엔 따라다니는 모습만 보이며 마크로 3착에 만족해야 했다.

명품경륜 승부사 이정구 수석기자는 “한두 번의 시범경주로 선수들의 실력을 모두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23기 선수 모두 실전 시합에 출전하기 시작한다면 22기와 같이 기존 선수들을 충분히 위협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전했다. 이어 “특히 강호는 특선급 강자들과 겨뤄도 밀리지 않는 기량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 활약이 기대된다”고 칭찬했다.

23기 신인들은 2018 시즌과 함께 데뷔한다. 이번 시범경주에서 보여준 실력을 꾸준히 키워간다면 2018 시즌 경륜 판도를 뒤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화섭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