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사진=JTBC '썰전' 방송화면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썰전' 이재명 성남시장이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경기도 포기' 발언에 대해 "머슴이 주인에게 집을 포기하겠다고 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21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출연해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를 통합하는 ‘서울광역도’ 주장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각각 올린 SNS 게시물/사진=JTBC '썰전' 방송화면

앞서 남 지사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내일 경기도를 포기하겠습니다”라며 서울시와 경기도를 통합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이 시장은 다음날 자신에 페이스북에 “남경필 도지사님 가도 너무 가셨습니다”라는 제목에 글을 올렸다. 이재명 시장은 “경기도는 지사님 마음대로 포기할 수 있는 지사님 것이 아니다. 주권모독이다”라며 “서울을 아메바로 만들자는 거냐. 자치분권 강화와 세방화(세계화와 지방화의 동시 진행) 흐름에 역행하는 황당한 주장”라고 비난했다.

이날 방송에서 남 지사는 “서울도는 생활의 통합이다”라며 “행정적 비효율성을 해결하기 위한 것. 이대로 가다간 우리 대한민국 망하겠다 싶었다. 일자리 만들어지지 않죠, 상장율도 떨어지고 나라는 늙어가고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도권 규제가 너무 심해요.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행정체계 개편을 주장한 허경영 씨/사진=JTBC '썰전' 방송화면

MC 김구라는 남 지사의 주장에 “이런 이야기를 했던 다른 정치인이 있었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이 시장은 “전국을 다섯개 도 정도로 나누자는 얘기는 허경영 씨가 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한 가지는 전국을 50개에서 60개정도의 광역 지자체로 통합을 한 다음에 행정체계를 2단계로 줄이자는 논리가 있었죠”라고 설명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 이같은 행정 체계 개편이 논의된 바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사진=JTBC '썰전' 방송화면

이 시장은 남 지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일단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더군다나 선거를 앞두고 내년 개헌의 핵심 화두는 ‘자치와 분권’인데 이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지방 자치는 ‘지역 특색’에 맞게 독자적으로 운영해 보고 그 특색들이 유기적으로 조합되어 국가라는 걸 이루게 되는데 이걸 너무 크게 합쳐놓으면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 있다”며 “칸을 없애는 게 언제나 능사는 아니다. 불합리한 규제는 철폐해야 하지만 그걸 통합을 안한다고 못하는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기 서울 통합 논의는 할 수 있지만, 마치 머슴이 내가 이 집을 포기하겠다. 이렇게 얘기하면 안된다. 주인이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라고 비유했다.

또, 이 시장은 ‘경기도를 포기하겠다’는 남 지사의 표현도 지적했다. 이 시장은 “경기도지사 하시면서 경기도민들이 맡긴 권한을 대리하시는 분인데, 경기도를 포기하겠다고 표현하니까 저는 장난이나 관심을 끌기 위한 발언으로도 지나치다”라고 말했다.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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