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양지원] 2017년 한국영화는 ‘택시운전사’ ‘신과 함께-죄와 벌’ ‘공조’를 제외하고 많은 대작들이 외면 받았다. 상반기부터 주춤한 한국영화의 약세는 하반기까지 이어졌다. 연말 빅3로 불린 ‘강철비’ ‘신과 함께’ ‘1987’이 선전 중이나 그 동안의 부진을 씻기는 역부족이다. 다가온 2018년, 한국영화는 지난 해의 아픔을 씻고 다양한 장르와 소재로 관객 확보에 나선다. 4대 투자 배급사인 CJ E&M·롯데엔터테인먼트ㆍ쇼박스ㆍNEW와 함께 메가박스플러스엠ㆍCGV아트하우스ㆍ리틀빅픽쳐스 등 소규모 배급사 라인업을 살펴봤다.

■ CJ E&M, 대작부터 소소한 드라마까지

CJ E&M은 이달 17일 개봉하는 이병헌, 박정민 주연의 코믹극 ‘그것만이 내 세상’으로 포문을 연다. 대표작 중 하나인 강동원, 김의성, 한효주 주연의 ‘골든슬럼버’ 역시 올해 개봉한다. 거대 음모에 의해 암살범으로 지목된 후 쫓기게 된 평범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일본작가 이사카 고타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범죄와의 전쟁’(2011년) 윤종빈 감독의 신작 ‘공작’ 역시 기대작이다.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이 출연하는 이 영화는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는 요원이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관상’ 제작진과 이승기가 뭉친 ‘궁합’도 개봉한다. 궁중 혼사를 거부하는 송화옹주(심은경)와 각기 다른 사주를 가진 부마 후보들의 궁합을 보기 위해 입궐한 최고의 궁합가 서도윤(이승기)의 운명을 그린다. 제2의 ‘검은 사제들’로 꼽히는 장재현 감독의 ‘사바하’는 신흥종교를 조사하는 목사가 초현실적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다룬 스릴러다. 이정재 박정민이 주연했다. 이 외에도 하정우와 ‘터널’(2013년) 김병우 감독이 뭉친 ‘PMC’, 추창민 감독과 장동건 류승룡이 의기투합한 ‘7년의 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 쇼박스, 독특한 소재로 무장

쇼박스의 대표작은 송강호와 ‘내부자들’(2015년) 우민호 감독이 만난 ‘마약왕’이다. 1970년대 마약으로 이름을 떨친 이두삼의 이야기를 다룬다. 조정석과 배두나도 출연한다. 김명민과 오달수의 코믹 호흡이 돋보이는 ‘조선명탐정3’는 올 초 개봉한다. 신입 주식 브로커가 돈의 유혹에 휘말리는 내용의‘돈’은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이 출연한다. 공효진 류준열의 ‘뺑반’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뺑소니 사고 조사반이 광기 어린 레이서를 추격하는 카체이싱 액션물이다. 김윤석 주지훈 주연의 ‘암수살인’은 감옥에 수감된 살인범이 추가 살인을 자백하면서 시작되는 형사와의 치열한 심리극이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다채로운 장르

연말 ‘신과 함께-죄와 벌’로 쏠쏠한 흥행 재미를 봤다. 후속 ‘신과 함께2’는 올해 여름 시장을 노린다. 1편에 이어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등과 함께 마동석이 성주신으로 등장한다. 사극 ‘흥부’는 조선의 백성들이 환난을 극복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이야기를 다룬다. 고(故) 김주혁의 유작이자 정우가 첫 사극연기를 펼친 작품이다. 반가운 멜로물도 있다. 소지섭·손예진 주연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일본 동명 영화를 재해석한 영화다.

■ NEW, 흥행 감독의 귀환

NEW는 흥행 감독들의 작품에 총력을 기울였다. 1월 말 개봉하는 류승룡 주연의 ‘염력’은 ‘부산행’으로 천만 관객을 모은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다. 하루아침에 초능력을 얻게 된 남자의 이야기다. 김광식 감독과 조인성이 만난 ‘안시성’은 안시성 전투를 다룬 전쟁블록버스터로 여름 시장을 공략한다. ‘써니’(2011년) 강형철 감독은 ‘스윙키즈’로 관객을 맞는다. 한국전쟁 중 거제포로수용소에 갇힌 북한군이 댄스단을 결성하는 과정을 그린다. 도경수가 주연을 맡았다. ‘공조’로 흥행한 김성훈 감독은 현빈 장동건 주연의 ‘창궐’로 돌아온다. 야귀(夜鬼)의 창궐을 막고 조선을 구하는 내용을 담은 액션사극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흥행한 오성윤 감독은 애니메이션 ‘언더독’으로 관객을 맞는다. 주인에게서 버려진 개가 같은 처지의 개들과 행복을 찾아 떠나는 내용으로 도경수 박소담 박철민 등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 메가박스플러스엠·CGV아트하우스·리틀빅픽쳐스

‘박열’ ‘범죄도시’로 흥행한 메가박스플러스엠은 이준익 감독 신작 ‘변산’을 선보인다. 무명 래퍼가 고향 변산을 찾아가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내용으로 박정민과 김고은이 호흡했다. 사계절을 고루 담은 ‘리틀 포레스트’ 역시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임순례 감독 신작으로 김태리 류준열이 주연했다. ‘관상’ 제작진의 역학 3부작 마지막인 ‘명당’ 역시 올해 개봉한다. 조승우 지성 김성균이 출연했다.

CGV아트하우스는 이창동 감독의 ‘버닝’을 내놓는다. 유아인과 스티븐 연의 출연으로 화제가 됐다. 각자 방식으로 살아온 젊은이들이 미스터리한 사건을 겪는 내용이다. ‘한공주’(2014년)를 연출한 이수진 감독은 ‘우상’으로 관객과 만난다.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른 정치인과 피해자의 아버지가 위기에 봉착하는 내용을 다루며,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가 출연했다.

리틀빅픽쳐스는 사회적 문제작들을 내놓는다. 방산비리를 다룬 작품 ‘1급기밀’을 시작으로 학교 폭력을 다룬 ‘괴물들’을 선보인다. 

사진=CJ E&M·쇼박스·롯데엔터테인먼트·NEW·CGV아트하우스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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