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과거의 행적은 사랑의 장애물이 될 수 없다.”

팝 아티스트 낸시랭의 왕진진(본명 전준주)을 향한 사랑은 맹목적이다. 전준주는 특수강간에 고(故) 장자연 편지 위조, 횡령ㆍ사기 혐의 피소, 50대 유부녀와 사실혼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낸시랭은 인권 침해 및 행복추구권을 운운하며 “남편은 희생양일 뿐”이라고 억울해했다. JYJ 박유천 여자친구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와 오버랩 됐다. 황하나는 박유천이 네 차례 성추문 논란을 일으켰지만 “숨어 살아야 하냐”며 럽스타그램을 당당히 즐겼다. 낸시랭과 황하나의 잘못된 사랑은 다른 듯 닮아 보였다.

낸시랭 왕진진(전준주) 부부

낸시랭은 지난달 27일 왕진진 위한컬렉션 회장과 결혼을 발표했다.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더 이상 상처 없는 아름다움으로 가는 길이 될 것”이라며 혼인신고 인증샷을 공개했다. 곧바로 전준주의 각종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름, 나이, 고향, 회사 모두 거짓이었다. 전준주는 자신이 위한그룹 회장이며 파라다이스그룹 전낙원 회장의 혼외자 아들이라고 주장했다. 1971년 마카오에서 출생했으며, 생전 장자연이 자신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고 했다. 그러나 전 회장과 성만 같을 뿐 1980년 전라도 강진에서 태어났으며 마카오에는 가본 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자연 편지는 2011년 이미 국과수 감정 결과 위조로 판명됐다. 논란이 커지자 낸시랭과 전준주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전준주는 “서류상 80년생으로 돼있지만 실제 나이는 71년 1월 2일 생이다. 전자발찌 착용 여부는 왜 궁금한지 모르겠다. 전과자는 결혼하지 말라는 법 있냐”면서 대부분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낸시랭은 “모든 것을 알면서도 남편을 사랑한다. 우리 부부 열심히 잘 살겠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축복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기자회견 사회를 본 낸시랭 지인은 “왕진진이 팩트를 말하지 않고 있다. 낸시가 왕진진을 진짜 믿는 게 문제”라고 안타까워했다. 여전히 낸시랭은 전준주에 변함없는 사랑을 드러냈다. 미국시민권자인 낸시랭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보내는 편지를 올리고, 악플러는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전준주에 사기 당해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박유천(왼쪽), 황하나

황하나도 마찬가지다. 박유천은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던 2016년 성폭행 혐의로 네 차례나 피소됐다. 박유천을 두 번째로 고소한 여성은 18개월 공방 끝에 최근 대법원 상고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2015년 12월 자신이 일하는 유흥주점 화장실에서 박유천에게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역고소당했다. 이 여성은 지난해 기자회견에서 “법정에서 내 얼굴을 보고 눈을 피하던 가해자의 얼굴을 지금도 또렷이 기억한다. 과연 가해자는 얼마나 반성할지 싶다”며 눈물을 보였다. 박유천은 성추문 사건 1년여만인 지난해 SNS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진정성 논란이 일었다. 사과문 발표 전후 황하나가 인스타 라이브로 박유천과 노래랑 데이트 모습을 공개했기 때문. 비난이 쏟아지자 황하나는 “오늘 처음으로 노래방 간 게 잘못이냐? 내가 가고 싶었다. 차라리 나한테만 욕해 달라. 내가 다 들을 테니 하루하루 겨우 버티고 있는 사람 그만 괴롭혀라”고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결국 박유천은 SNS 계정을 닫았고, 지금까지 재기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결혼식을 취소했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박유천이 진심으로 뉘우치고 재기를 바라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황하나는 거의 매일 박유천과 데이트 사진을 올리고 있다. 박유천의 얼굴을 공개하진 않지만 박유천의 집인 삼성동을 장소로 태그하고 애정표현도 거침없었다. 포털 사이트에 ‘박유천 황하나 동거’가 연관검색어로 뜰 정도다. 황하나는 남자친구가 머리 말려주거나 요리 해준 모습을 자랑하고, 태국 코사무이, 일본 도쿄에 함께 여행 간 사진도 공개했다. 팬들이 악플을 달면 차단하고 법적 대응을 시사하며 둘만의 사랑을 키우고 있다.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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