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체육관=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선수들의 의지가 중요하다. 그로저가 제 역할을 해준다고 할 때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승패를 좌우할 것이다.”

임도헌(43) 삼성화재 감독은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남자부 V리그 우리카드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이 같이 밝혔다. 경기 전까지 삼성화재는 개막 후 3연패를 당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 김상우(42) 우리카드 감독도 갈 길이 바쁜 것은 마찬가지였다. 우리카드는 최근 2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초반 3경기에서 모두 졌다. 그는 “팀 분위기를 좋게 가져가야 한다. 절실함이 필요하다. 동기부여가 잘 돼야 한다”고 말했다.

리그 중ㆍ하위팀간의 대결은 역시나 ‘간절함’이 승부를 갈랐다. 꼴찌 삼성화재는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2(25-23, 22-25, 25-18, 21-25, 19-17)로 꺾으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승부로 삼성화재는 1승3패가 돼 중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고, 우리카드는 2승4패가 되면서 다시 하위권에 쳐질 위기에 놓였다.

승리를 향한 양팀의 투지는 대단했다. 초반부터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가 속출했다. 1세트에서 삼성화재는 우리카드와 접전을 펼쳤으나 막판 5점 승부에서 독일 출신 특급용병 괴르기 그로저의 시간차 공격 등으로 2점을 앞서며 세트를 가져갔다. 1세트를 내준 우리카드는 2세트에서 반격을 시작했다. 우리카드는 2세트에서만 8점을 올린 군다스의 활약에 힘입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는 다시 삼성화재가 따냈다. 삼성화재는 그로저와 류윤식이 오픈득점과 속공득점을 잇따라 성공시키는 등 맹공을 펼쳤다. 세트 중반부터 리드하기 시작한 삼성화재는 막판 점수차를 7점까지 벌리며 25-18로 세트를 마쳤다. 벼랑 끝에 내몰린 우리은행은 뒷심을 발휘, 4세트를 따냈지만, 5세트에서 무너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41득점을 올린 삼성화재의 그로저는 36득점을 올린 군다스에 판정승을 거뒀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KGC인삼공사가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2(25-20, 25-16, 20-25, 13-25, 15-13)로 물리치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헤일리 스펠만(24)는 양팀 최다인 38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2연패에서 구해냈다. GS칼텍스는 배유나(26)와 켓벨(22)이 23득점씩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경기로 KGC인삼공사는 1승 2패를, GS칼텍스는 2승 3패를 기록했다.

사진=삼성화재 선수들(구단 제공).

장충체육관=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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