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5시 가상화폐 시세 현황 / 자료=빗썸

[한국스포츠경제 김솔이]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시세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 규제를 둘러싼 정부와 금융당국의 엇박자가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16일 오후 5시 현재 빗썸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대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가상화폐는 리플로 17.19% 떨어진 2081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리플의 거래량은 24시간 동안 1조원을 넘어섰다. 

이어 ▲대시(16.73%↓, 117만5400원) ▲비트코인 골드(15.92%↓, 29만8900원) ▲비트코인 캐시(14.95%↓, 294만5000원) ▲퀀텀(14.37%↓, 6만4230원)▲ 이더리움클래식(14%↓, 5만90원)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또 ▲제트캐시(10.65%↓) ▲라이트코인(10.74%↓) ▲이더리움(11.14%↓) ▲이오스(13.89%↓) 등도 시세가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비트코인과 모네로의 경우 각각 시세가 7.11%, 3.04% 감소했다.

특히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관련 ‘엇박자’ 발표가 가상화폐의 하락세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발표 강도가 강·약을 오가면서 가상화폐의 안정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1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법안’ 언급 이후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한 바 있다. 이에 가상화폐 시세가 폭락을 면치 못했고 투자자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나서는 등 정부에 강력히 반발했다.  

이후 정기준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이 지난 15일 가상통화 실명제를 추진하는 한편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는 충분한 협의와 의견조율 과정을 거쳐 결정한다고 밝히면서 논쟁이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틑날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도 살아있는 옵션”이라고 말해 투자자들의 혼선이 이어졌다. 그는 “다만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는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며 “정부는 비이성적인 가상화폐 투기를 진정시키기 위한 합리적인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연합뉴스>도 이날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안은 가장 강력한 카드”라며 “시장 상황을 보면서 사용할지 결정할 것”이라는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발언을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정기준 실장이 국무조정실 중심으로 가상화폐 관련 이슈를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지만 정부 및 금융당국 관계자들의 제각각 발언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한 채 일희일비하며 투자 결정을 내리는 상황으로 가상화폐 시세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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