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라이트코인 창시자 찰리 리가 가상화폐 시장 투자자들에게 한 경고가 재조명되고 있다.

국제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달 8일 98달러였던 라이트코인은 열흘 만에 374.46달러로 70% 이상 폭등한 바 있다.

이는 당시 암호화폐를 달러 혹은 유로로 변환해 결제하는 스타트업 카드 업체 쉐이크페이(ShakePay)가 라이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채택했다는 소식과 맞물렸다. 지금까지 비트코인, 대시, 이더리움만 결제수단으로 쓰던 쉐이크페이가 라이트코인을 채택한 것.

라이트코인이 300달러를 넘어서자 창시자인 찰리 리는 투자자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마냥 기뻐할 일이 아니다”라며 “폭등을 한번 맛본 라이트코인은 향후 수년간 베어마켓(bear market·하락장)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며 “현재 라이트코인을 구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11월 2달러대였던 라이트코인은 한 달만에 50달러로 25배 폭등했다가 보름만에 17달러로 폭락한 바 있다. 이후 1년 동안 1달러까지 떨어졌고, 지난해 5월까지 라이트코인은 10달러를 넘지 못했다.

그는 이같은 경험을 떠올리며 “투자자들은 라이트코인이 한때 90%가량 폭락해 48달러에서 4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던 사태를 다시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며 “라이트코인이 20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을 감당하지 못할 투자자는 당장 투자를 멈춰야한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300달러이상 폭등한 라이트코인은 경고대로 폭락했다. 18일 오후 2시 기준으로 라이트코인은 전날대비 0.49% 하락한 180.6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최고점과 비교해 50% 이상 내려간 수치다. 한국과 중국 정부의 규제 영향이 크다고 풀이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한편, 라이트코인이 폭등하자 찰리 리는 인터넷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라이트코인 모두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가상화폐의 급등으로 이해상충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라이트코인을 모두 처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라이트코인이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으며, 이미 충분히 부자이기 때문에 더 이상 라이트코인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라이트코인을 판 것은 처음이며, 현재는 라이트코인을 한 개도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얼마에 얼마나 많은 라이트코인을 팔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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