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왼쪽), 허율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아동 학대 관련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배우 이보영이 전어 논란 후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보영은 18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에서 열린 tvN 수목극 ‘마더’ 제작발표회에서 “엄마가 되고 보니 아이를 학대하는 기사가 눈에 많이 띄었다. 이 작품을 선택할 때 원영이 사건 등 학대·방치되는 아이들이 뉴스에 끊임없이 나왔다”며 “‘마더’가 재미있다거나 시청률이 높게 나올 것 같아 택한 게 아니다. 책임감이 느껴졌다”고 눈물을 보였다.

최근 이보영은 횟집 전어 서비스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후배 장희진이 지난 7월 MBC ‘라디오스타’에서 “거제도 여행 갔을 때 전어가 철이라서 ‘맛있겠다’고 했더니 이보영 언니가 회를 시키면서 ‘전어 조금만 주면 안 되냐’고 물었다”고 말한 후 악플 세례가 이어졌다. 이보영은 지난해 SBS ‘귓속말’에 이어 ‘마더’로 흥행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까.

고성희, 이혜영, 이보영(왼쪽부터)

‘마더’는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 상처받은 소녀를 구하기 위해 그 소녀의 엄마가 되기로 한 여자의 이야기다. 이보영은 조류학 연구원에서 과학 전담 임시교사가 된 수진으로 변신한다. 400:1의 경쟁률을 뚫은 허율은 가슴 속 깊은 상처가 있는 여덟 살 소녀 혜나를 연기한다.

이보영은 “사실 아이, 동물과 같이 촬영할 때 굉장히 힘들다. 아이들이 어른처럼 촬영장에서 힘든 걸 견디는 건 쉽지가 않다”며 “촬영이 늦춰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허율이 싫은 내색 하나 없이 잘 견뎌서 대견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혜나는 학대 받는 아이다. 혹여 충격이나 상처를 받지 않을까 촬영 전부터 걱정했다. 실제 한 아이의 엄마여서 그 점이 굉장히 신경 쓰였다”며 “허율이 학대 장면 촬영 후에는 심리 상담을 받고 있다.‘연기와 너는 분리돼 있다’라고 계속 알려줬다. 다행인 건 허율의 정신이 건강해서 연기로 받아들이더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철규 PD는 “원작의 명성과 작품성 때문에 부담이 됐다”면서도 “원작의 기본 틀은 거의 그대로 가져가고, 한국적 정서를 가미했다. 눈물 쏙 빼는 가슴 시린 장면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24일 오후 9시30분 첫 방송.

사진=임민환기자 limm@sporbiz.co.kr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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