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1TV

국내 스키 선수들이 북한의 마식령 스키장에서 북한 선수들과 공동훈련을 가지기로 했다.

남북은 지난 17일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북한 마식령 스키장에서 양측 스키 선수들이 공동훈련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올림픽 출전을 앞둔) 국가대표 선수들이 아닌 대한스키협회에 소속된 역량 있는 선수를 중심으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을 앞둔 대표팀 선수들이 공동 훈련에 참가하는 것도 문제가 제기됐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 선수가 아닌 일반 선수들이 공동 훈련에 참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더욱 국민들의 의아함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마식령 스키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4년 영국 BBC방송은 진 리 AP통신 전(前) 평양지국장이 외국 인사로서 처음으로 마식령 스키장을 다녀온 영상을 소개한 바 있다.

진 리는 "북한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있다"면서 "흥미로운 것은 군 검문소를 지나야 하고 불편한 소리를 내는 리프트는 슬로프 정상까지 엉금엉금 기어가듯이 올라가 40분이 걸린다"고 전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까지 리프트 운행이 40분이나 소요되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특히 진 리는 "북한 현지인들과 얘기를 나누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면서도 "특히 스키장에 코너 마다 있는 사람들이 저를 따라 다니며 인사를 하면서 스노우 보드가 어땠나고 물어봤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한 "북한의 젊은 리더(김정은)가 스포츠와 운동을 일반인들에게 장려하기 위해 많은 돈을 쏟아 붇고 있다"면서 "(김정은은) 빈약한 수입을 핵무기 개발과 군사에 쓰고 있어 경제제재로 호화스러운 외국의 스키장비 수입이 통제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진 리는 "북한은 스키 관광을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국제적 고립으로 관광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면서 "앞으로 북한의 스포츠 외교가 북한의 개방에 기여할 것인지 아니면 파산할 것이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이번 공동 훈련을 계기로 많은 국제적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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