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양지원] 샤이니 종현이 세상을 떠난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무렵 배우 전태수가 사망 소식을 알려 대중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들의 사인이 모두 우울증이라는 점에서 ‘연예인 우울증’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한 때다.

전태수는 지난 21일 향년 34세로 세상을 떠났다. 소속사 해와 달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고인은 생전 우울증을 앓고 있어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최근에는 상태가 호전 돼 연예계 복귀를 논의하던 중이었다. 때문에 전태수의 갑작스러운 비보는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전태수는 2007년 드라마 ‘사랑하기 좋은 날’로 데뷔했으며 송중기·유아인·박유천과 출연한 KBS2 ‘성균관 스캔들’(2010년)에서 하인수 역으로 호연을 펼쳐 주목 받은 바 있다. 이후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2013년) ‘제왕의 딸, 수백향’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단 한 번도 연기력 논란에 휘말린 적이 없을 정도로 배우로서 재능이 탁월했던 만큼 고인의 비보는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종현 역시 싱어송라이터로서 많은 명곡들을 배출해 낸 다재 다능한 가수였다. ‘푸른밤 종현입니다’를 통해 라디오 DJ로 활동하며 청취자들과 소통하며 희로애락을 나누기도 했다. 아직까지 종현을 향한 추모 물결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종현의 마지막 앨범인 ‘Poet ? Artist(포에트 ? 아티스트)’는 23일 발매된 후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 상위권에 랭크 되며 팬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이들뿐 아니라 우울증으로 세상을 떠난 스타들이 많아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故 최진실·박용하·이은주·채동하·정다빈은 모두 우울증을 앓았다. 90년대를 풍미한 최고의 스타 최진실은 2008년 10월 2일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해 팬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최진실의 사망 후 5일만에 자살자 수가 90명에 달할 정도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가족들은 최진실이 사망 직전 외로움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최진실은 우울증으로 인해 신경안정제를 복용해 왔으며, 사망 전에는 양을 늘려왔다는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처럼 계속해서 번져가는 ‘연예인 우울증’을 향한 팬들의 우려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연예인을 향한 지속적인 관심과 대화라는 외피 외에 해결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한 번 이런 우울증을 겪으면 극복하기 쉽지 않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연예인은 늘 선택 받아야 한다는 것에 대한 절박함을 느끼기 때문에 불안정한 감정에 자주 휩싸인다”며 “누군가와 늘 비교하며 살다 보니 자존감도 떨어지고 불안감 속에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연예 관계자는 “항상 화려하게 가공된 이미지 속에 살다 보면 공허함이 더욱 클 것”이라며 “어떤 게 진짜 자신의 모습인지 정체성을 잃어가는 경우도 많다”고 짚었다.

관계자들은 연예인들이 우울증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서는 주체적 자아 확립과 삶에 변화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우울증을 극복한 사례들을 보면 가정을 꾸렸거나 큰 변화를 마주한 일이 많다”며 “또 연예인을 인간 대 인간으로 대해야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SM엔터테인먼트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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