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차미네이터’ 차두리(35ㆍFC서울)가 마지막 홈경기에서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서울은 31일 오후 상암에 위치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5 KEB 하나은행 FA컵 인천 유나이티드와 결승전에서 3-1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서울은 17년 만에 FA컵 정상에 오른 동시에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 티켓까지 따냈다.

당초 이 경기는 연세대학교 축구부 선후배 사이인 김도훈 인천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의 자존심 대결 외에 차두리의 마지막 홈경기로도 주목을 받았다. 차두리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상태였다. 서울은 내달 7일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를 홈에서 치르지만, 그 경기에서 차두리는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따라서 인천과의 FA컵 결승전이 차두리가 서울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를 밟는 마지막 경기였다.

차두리는 이날 선발 출장했다. 서울은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쓰리백을 구성한 차두리는 여느 때와 같이 눈에 띄는 피지컬로 상대 공격의 맥을 차단했다.

양팀은 초반 탐색전을 펼쳤다. 균형은 전반 33분 깨졌다. 서울은 다카하기의 그림 같은 중거리포로 선제골을 뽑았다. 골문 우측에서 날린 그의 슈팅은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인천 골망을 갈랐다. 인천의 유현 골키퍼도 손을 쓸 수 없었다.

1-0으로 리드한 채 전반을 마친 서울은 후반에도 맹공을 펼쳤다. 그러나 인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인천은 이효균이 후반 27분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양팀은 이후 위협적인 슈팅을 여러 차례 기록하며 공방전을 이어갔다. 차두리는 후반 30분 역습을 시도하던 인천의 패스를 가로채며 서울의 수비를 더욱 견고하게 다졌다.

승부는 후반 42분 갈렸다. K리그 득점 2위 아드리아노(15골)는 골문 바로 앞에서 동료가 패스한 볼을 한 차례 트래핑한 후 강력한 슈팅을 날렸고 이는 결국 골로 연결됐다. 서울은 추가시간 몰리나가 한 골을 더 넣으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한편 경기 후 FA컵 시상식에서는 서울의 다카하기가 결승전 MOM으로 선정됐다.

사진=차두리(KFA 제공).

서울월드컵경기장=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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