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 /사진=JTBC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안 모 검사로부터 8년 전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누리꾼들은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검찰 내 추문이 외부로 공개되기는 드문 일이라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서지현 검사의 용기에 대한 응원이다. 미국에서 일었던 성폭력 피해 여성들의 폭로 릴레이 ‘미투(Me Too) 캠페인’에 빗대 “힘내세요!!! 용기 있는 미투네요”, “8년의 세월을 참으시다니… 고생 많으셨어요. 용기가 존경스럽습니다”라고 서지현 검사를 응원했다.

서지현 검사가 계속 자리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 누리꾼들은 “사직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검사님 같은 분이 검찰에 계신 것만으로도 여성들에겐 큰 힘이 될 겁니다”, “지금 사표내면 악에 굴복하는 것, 꼭 오래 다니셔야 합니다. 파이팅”이라고 적었다.

두 번째는 안 모 검사, 그리고 성추행을 덮으려 한 것으로 전해진 최 모 의원에 대한 거센 비난이었다. 기사 댓글에는 “자기 가족이 이런 꼴을 당한다고 생각해 보라”, “안 모=돈 봉투 검사”, “안 검사를 꼭 재판장으로...” 등 안 모 검사와 최 모 의원을 질타하는 내용이 많았다.

마지막으로 안 모 검사와 최 모 의원을 비롯한 검찰 조직의 도덕적 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누리꾼들은 "역시 검찰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최강자임이 입증됐다", “범죄자들이 범죄자를 수사하는 나라네 ㅋㅋㅋㅋ”, “검찰이 이 지경이니....”, “법무부 검찰조직 물갈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참합시다” 등 의견을 내며 검찰의 도덕성을 비판했다.

한편 안 모 검사는 "오래 전 일이고 문상 전에 술을 마신 상태라 기억이 없지만, 보도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접했고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다만 그 일이 검사인사나 사무감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최 모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성추행 사건 자체를 알지 못했는데 어떻게 덮을 수 있겠느냐. 사건이 불거져야 덮을 수라도 있는 것 아니냐"며 "당시 사건 현장에 있지도 않았는데 왜 나를 지목해 끌어들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화섭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