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품 사라져/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국제적으로 가상화폐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가상화폐(암호화폐)가 평균 20% 이상 폭락해 투자자들이 충격에 빠졌다. 일각에서는 '코인버블'이 예상대로 터졌다고 지적했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2일 오후 2시 가상화폐 시세가 평균 20% 이상 떨어졌다.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은 19.09% 급락해 1000만원선이 무너졌다.

국내 거래량이 가장 많은 리플은 27.76% 내려 903원에 거래되고 있다. 1월초 최고치를 기록한 후 80% 이상 폭락한 수치다. 퀀텀과 이오스는 27.02%, 26.42% 떨어졌다. 특히 비트코인골드는 30.87%로 가장 많이 폭락했다. 그외에도 이더리움은 21.14%, 라이트코인는 23.16%, 모네로는 21.20% 급락했다.

국제적인 가상화폐 규제가 시작되면서 가상화폐 시세는 하락장에 빠졌다. 가상화폐 광풍이 꺼진 것. 이로 인해 후유증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상화폐 가격 추락으로 큰 손실을 본 대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까지 발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학생 A씨는 부모님으로부터 생활지원금하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용돈을 합쳐서 2000만 원 정도를 가상화폐에 투자해 2억을 벌었다. 그런데 지난해 말에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서 시세가 폭락하자 원금을 대부분 잃었다. 경찰은 A씨가 가상화폐 폭락 충격 때문에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닐 수도 있다며 말을 아꼈다.

또, 이혼 관련 소송이 많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YTN에 "1월 중순 이후에 이혼 관련된 소송들이 이혼 전문변호사들을 중심으로 많이 증가를 하고 있다"며 "그래서 아마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부인하고 동의를 거치지 아니하고 그런 식으로 해서 상당히 불화가 있다고 하는 그런 조짐도 있다"고 말했다.

한동수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는 SBS CNBC에 "가상화폐와 관련된 각종 법률에 대한 제정이 확실해지지 않는 동안에는 가상화폐는 시세 조정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다시 말해서 (시세가) 조금 약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가상화폐에 관해 일본, 중국 등 많은 나라들이 규제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시아 3위 경제대국인 인도의 아룬 자이틀레이 재무장관은 이날 뉴델리 의회에서 "가상통화(암호화폐)를 법정통화로 인정하지 않겠다"라며 규제를 예고했다.

2일 오후 2시 가상화폐 시세 현황/자료=빗썸거래소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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