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양지원] 배우 김희애가 ‘쎄시봉’(2015년) 이후 3년 만에 ‘스릴러 퀸’으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영화 ‘사라진 밤’을 통해서다.

‘사라진 밤’이 6일 오전 서울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상경, 김강우, 김희애, 이창희 감독이 참석했다.

‘사라진 밤’은 국과수 사체보관실에서 사라진 시체를 두고 벌이는 단 하룻밤의 강렬한 추적 스릴러다.

김희애는 극 중 미스터리한 여인 윤설희 역을 맡아 데뷔 후 처음으로 스릴러 연기를 펼친다. 김희애는 “배우의 매력이 자신과 다른 인생을 살아볼 수 있다는 것 아닌가”라며 “나와 너무 다른 인생을 살 수 있어 이번에 너무 행복했다. 참여하는 것 자체만으로 만족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상경은 김희애를 향해 “참여 정도가 아니다. 영화를 다 지배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희애는 또 “평소에는 스릴러 작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이 작품은 시나리오를 읽을 때 무섭다기보다 계속 호기심을 자극해 끝까지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는 분들이 나로 하여금 긴장감을 느끼고 재미있게 보셨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바람을 밝혔다.

김희애의 새로운 연기에 김상경과 김강우 역시 “너무 무서웠다”고 입을 모았다. 김상경은 “예고편 조회수가 공개 3일 만에 1100만이 넘었다”며 “모두 김희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강우는 “아직도 김희애 선배를 보는 게 무섭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극 중 처음으로 부부 호흡을 맞춘 김희애와 김강우의 연기 역시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희애는 “보이는 것처럼 (김강우와) 나이 차가 있다”며 “내가 (영화에서) 돈이 많다. 그래서 날 선택한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강우는 “아무래도 선배다 보니 부부호흡을 잘 맞출 수 있을까 싶었다”며 “워낙 설희 캐릭터가 ‘넘사벽’이었다. 나를 막 조여오는 역할이기 때문에 눈빛이 늘 주눅들어 있다. 영화에서 잘 표현된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살인의 추억’(2003년) 이후 형사 캐릭터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김상경은 색다른 형사 캐릭터를 예고했다. 극 중 우중식 역에 대해 “헐렁한 캐릭터다. 내가 그 동안 연기한 역할들과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사라진 밤’은 아내가 죽은 뒤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일을 다룬 스페인 영화 ‘더 바디’(2014년)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이창희 감독은 영화를 리메이크한 이유에 대해 “굉장히 재미있는 소재였다. ‘죽음은 늘 마지막이 아니다’라는 대사에 꽂혔다”고 밝혔다. 이어 “소재만 가져와서 새롭게 만들었다. ‘사라진 밤’을 보면 아시겠지만 전혀 다른 영화가 나올 것이다. 원작보다 재미있지 못할 거라면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사라진 밤’은 오는 3월 개봉한다.

사진=임민환 기자 limm@sporbiz.co.kr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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