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이현아] 잘못 건드렸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랬다.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인 악성 댓글을 다는 이른바 댓글알바들이 엑소 팬덤의 심기를 건드리며 ‘1패’를 당했다.

댓글알바들은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엑소가 출연하는 뉴스에 문재인 정부를 비롯, 엑소에 관한 악플을 달다 엑소의 팬덤을 뜻하는 엑소엘(에리)들로부터 뜻밖의 일격을 당했다. 포털사이트 뉴스 중 문재인 대통령에 관한 악성 댓글은 그동안 문파(文派)라 부르는 지지자들이 관리하며 정화에 나섰었다. 하지만 지지자들의 노력에도 불구, 악성댓글의 진화는 좀처럼 쉽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리 사실이 바깥으로 드러날수록 악성댓글의 수위와 강도도 심화되고 있었다.

하지만 7일 엑소 팬들의 참전(?)으로 댓글알바들은 그야말로 꿀 먹은 벙어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팬들은 엑소는 물론 문재인 대통령과 평화올림픽을 지향하는 평창올림픽에 비판적인 댓글을 철저하게 응징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처럼 ‘무논리에는 무논리’로 반박하며 악플러들에게 큰 상처를 줬다.

예를 들어 “대통령님 이 시국에 웃음이 나옵니까?”라는 댓글에 “평창올림픽 앞두고 웃지 울겠냐”, “문재인 반대”에는 “너 살아있는거 반대”, “세금 나가는 소리 들리네”에 “또 또 세금내는 척!”, “엑소 군대는 언제 가니?”에 “너 사람될 때”, “이게 나라냐?”에는 “우리나라다, 아니면 뭐냐”, “지방대 계집들”과 같은 악플에는 “너랑 할 바엔 안간다” 등의 대응으로 유쾌하지만 확실한 한 방을 날렸다.

이에 문재인 지지자들은 “엑소팬들의 댓글을 보며 반성한다. 댓글알바를 너무 진지하게 대했다”, “엑소 팬 고맙다”, “(댓글알바들이)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에 손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지지자들은 팬들의 악플 청소에 엑소 스밍(스트리밍) 인증, 엑소 투표 등으로 보답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팬카페 젠틀재인 운영자는 7일 오후 엑소엘 공식 홈페이지에 악플 대응에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사진=OSEN·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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