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준호는 요령이 없다. 무대에서는 몸이 부서져라 춤을 춰야, 연기자가 됐을 땐 그 배역에 온전히 몰입해야 직성이 풀린다. 스스로를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그는 그래서 배우는 물론 2PM으로서의 활동도 대충할 생각이 없다. 최근 JTBC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를 호평 속에 마무리한 준호는 배우와 가수 활동 모두 자신에게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아픈 사연을 가진 캐릭터를 맡았었는데.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슬픈 사고 이후 남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 일들, 떠난 이들을 잊지 말자는 취지가 강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내가 이강두라는 인물을 너무 편안하게 연기할 순 없었다. 희생자의 가족이기도 하고 피해자이기도 하니까."

-연기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
"컨디션이 안좋을 때도 있었는데 유난스럽게 얘기할 일은 아니다. 당연히 작품을 하면서 겪는 고통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강두의 아픔을 내가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고, 처음부터 강두에게 쉽게 다가갈 수는 없었다. 그래서 방에 쳐박혀 있었다. 계속 예민함을 유지했고, 촬영하는 몇 개월 동안은 노래를 안 들었다."

-'김과장' 할 때에 비하면 살도 많이 빠졌다.
"1일 1식을 했다. 내면을 표현해야 하는 연기지만, 1차원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바람이 불면 위태위태하게 흔들릴 것 같고, 바람 앞 촛불처럼 꺼질 것 같고, 벼랑 끝에 서 있는 것 같고. 그런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 1일 1식을 하면서 운동을 했는데 운동도 몸을 키우는 근력 운동은 안 했다."

-'기억'부터 '김과장', '그냥 사랑하는 사이'까지 작품을 잘 본다는 평가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영화 세 편, 드라마 세 편째인데 이렇게 반응을 해주시는 것에 대해 무척 감사하다. KBS2 '김과장' 때 많이 느꼈다. 지상파 드라마를 하니 나를 알아봐 주는 연령대가 높아지더라. 군자동 가서 밥 먹고 돌아다니는데, '김과장'을 하고 나니까 나이가 좀 있는 아버님들도 사진 찍자고 하고 인사도 해주더라. 작품들 덕에 사랑을 많이 받았다. 감사하다."

-배우로서 준호의 장점은 뭘까.
"결국 인풋, 아웃풋 싸움인 것 같다. 많이 먹으면 많이 나오는 것처럼 모든 경험이 다 영양분이 된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는한 많은 인물들을 연기하고 싶다. 그러다 보면 '아, 나는 이런 장르에 특화돼 있다'라는 생각이 드는 시점이 올 거라고 본다. 가수로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내가 완전 못 하는 장르만 아니면 장르 부분에서 안 지려고 한다. 최대한 많이 하고 싶다."

-2PM에 대한 애정도 큰 것 같다.
"나는 무조건 어떤 걸 할 때에는 그것에만 꽂히는 편이다. 2PM 활동을 할 때는 완전 집중한다. 2PM으로 무대에 서 있을 때의 행복감은 못 잊는다. 무대에서 팬들과 만난다는 게 얼마나 색다른 느낌인지를 알기 때문에 놓을 수 없다. 가수로 꾸준히 활동하고 싶다."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은 걸로 안다.
"2PM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해 활동을 한 덕인 것 같다. 일본 활동을 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났는데, 업계 사람들 가운데도 2PM 팬이 있더라. 뜻하지 않은 도움을 그 덕에 많이 얻었다"

-목표가 있다면.
"건강하게 계속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큰 행복인 것 같다. 건강하게 잘 살면서 일을 하고 싶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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