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3월까지 2만2,254가구 분양…작년 동기 대비 95.8% 증가

[한스경제 최형호] 설 연휴를 앞두고 시기 조절에 들어간 10대 건설사들이 명절 전 지갑을 잘 열지 않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고려해 설 이후 3월까지 물량을 대거 쏟아낼 전망이다.

이는 건설사들이 설날은 물론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이슈까지 겹쳐 건설사들이 이사철이 한창인 다음달로 늦춘 결과다.

지방에서도 설 연휴 이후 분양 열전에 돌입했다. 무술년을 연초부터 분양성적이 저조했던 지방 평균 청약경쟁률이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시기 조절에 들어간 10대 건설사들이 명절 전 지갑을 잘 열지 않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고려해 설 이후 3월까지 물량을 대거 쏟아낼 전망이다. 사진=임민환 기자.

17일 부동산인포 등 부동산 정보업체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 10대 건설사들이 전국에서 2만2,254가구를 쏟아낼 계획인 것으로 조사 됐다. 이는 작년 동기(1만1,365가구) 대비 95.8%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는 분양가구의 71.3%인 1만5,861가구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작년 동기엔 수도권 비중이 53.9% 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수도권 물량 비중이 늘었다.

다만 10대 건설사들은 최근 무섭게 치고 오는 지방 부동산 시장을 겨냥해, 아파트 공급수를 늘리는 추세다.

10대 건설사들의 지방에서의 움직임이 수도권과 크게 다르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지방에 분양한 아파트 청약율이 수도권보다 높게 나오는 등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무술년 새해 1월 한 달 동안 수도권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7.43대 1, 지방은 17.9대 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도권 10대 1, 지방 14.2대 1을 보인 것과 비교해 수도권은 청약경쟁이 다소 낮아졌으며 지방은 오히려 치열해진 것.

특히 대구광역시 중구 남산동에 공급한 e편한세상 남산(346.51대 1), 대전광역시 서구 탄방동에 공급한 e편한세상 둔산(274대 1) 등을 비롯해 강원도 춘천시에서 공급한 춘천파크자이(17.31대 1), 광주광역시 용두동에서 공급한 첨단진아리채(13.13대 1)등 7개 단지가 1순위 마감을 기록하며 뜨거운 청약열기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전통적인 분양시장 비수기인 1월에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수백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보인 단지가 등장 한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따라서 주택가격이 하락하지 않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건설사들이 설 이후 본격적으로 물량을 쏟아내고, 지방도 부동산 활황세로 돌아선 만큼 다음달 분양시장은 상반기 분양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수도권 분양시장을 이끄는 서울에서 본격적인 분양 물량이 나오지 않기는 했지만, 분양열기가 다소 주춤했던 대전이나 지방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청약경쟁률이 높아진 현상은 주목할 만 하다”며 “1월부터 청약에 나섰던 낙첨자들이 대거 이어지는 분양물량에도 쏠릴 가능성이 있어 꾸준한 청약열기도 기대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다음달 부동산 규제 속에서도 청약 강세로 이어져온 수도권과 대기수요가 풍부한 지방에서 분양물량이 속속 공급될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동 602-4번지 일원에 회원1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인 ‘창원 롯데캐슬 프리미어’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2층, 지상 17~25층, 12개 동 총 999가구 규모로 건립되며, 이 중 전용면적 84㎡, 54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단지가 위치한 회원동과 인근 교방동 일대는 최근 대형건설사 위주로 주택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어 향후 약 7000가구의 브랜드 타운으로 탈바꿈이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문화동 112-1 일원에 ‘힐스테이트 천안’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상 최고 43층, 3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451가구 규모다.

대림산업이 영등포구 대림동, 안산시 선부동 등에서 분양을 준비 중이다. 영등포구 대림동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보라매 2차는 전용면적 59~84㎡, 총 859가구 규모로 이중 626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현대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강남구 일원동 개포주공8단지를 헐고 총 1,996가구를 짓고 이중 1,690가구를 분양한다.

이밖에 삼성물산이 서초구 서초동 우성1차 아파트를 헐고 총 1317가구를 짓고 이중 225가구를 분양하고 분당신도시에서는 포스코건설이 분당 더샵 파크리버 671가구를, 과천시 원문동에서는 SK건설과 롯데건설이 과천주공2단지를 헐고 총 2128가구를 짓는 과천 위버필드를 분양할 계획이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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