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양지원] 매 작품마다 최선의 연기를 자랑하는 김명민이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조선명탐정3로 돌아왔다.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2011년)과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2015년)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시리즈인 이 영화는 설 연휴를 대표하는 코믹 사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조선명탐정’이 인기시리즈 사극이 된 이유는 주인공 김명민이 있기 때문이다. 김명민은 허당같은 성격에 예리한 추리력을 자랑하는 김민으로 정감 가는 캐릭터를 구축했다. 오직 ‘조선명탐정’ 시리즈에서만 볼 수 있는 김명민의 뻔뻔하고 익살스러운 연기가 관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조선명탐정3’는 이전 시리즈와 어떻게 다른가.

“‘조선명탐정’의 새로운 면이 담긴 영화인 것 같다. 그 동안 ‘조선명탐정’ 시리즈는 여주인공이 등장함으로써 실마리를 푸는 내용이었다. 이번 3탄에서는 여주인공이 중심축이 됐는데 김민의 과거와 함께 얽히며 드라마가 탄탄해졌다. 기존의 ‘조선명탐정’과는 다른 톤의 영화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일종의 변주로 봐도 될 것 같다.”

-세 번째 시리즈에서도 김민의 정확한 나이가 나오지 않는데.

“김민의 나이를 일부러 감추는 건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 또 나올 시리즈가 있다는 가정 하에 굳이 알리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여주인공과 멜로가 있을 수 있다는 가정 하에 걸림돌이 될 장치는 웬만하면 제거한 것이다.”

-‘조선명탐정’ 시리즈에서만 김명민의 코믹 연기를 볼 수 있는데.

“‘조선명탐정1’이 성공을 거둔 후 김민의 캐릭터를 모방한 시나리오들이 많이 나왔다. 다른 작품에 이 캐릭터를 소모시켰을 때 ‘조선명탐정2’에 기대를 거는 관객들에게 실망을 줄 것 같았다. 코믹 연기를 하는 건 좋지만 이걸 남발하면 배우인 내게도 마이너스다. 지조를 지키자는 생각으로 명탐정 캐릭터는 ‘조선명탐정’에서만 했다. (웃음)”

-김민과 서필(오달수)의 브로맨스 케미가 전 시리즈에 비해 줄었다.

“김민과 서필의 알콩달콩한 모습이 줄어든 건 사실이다. 하지만 드라마는 2편에 비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탄탄하다. 굳이 같은 플롯으로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톤앤매너를 바꾸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사실 ‘조선명탐정’ 시리즈에서 눈물을 흘리는 일은 없지 않았나. 하지만 3탄에서는 약간 울컥하는 장면도 있다.”

-김지원과 첫 연기 호흡은 어땠나.

“전 편에 나온 여배우들과는 비중이 비교가 안 된다. 여주인공 월영(김지원)이 중심축을 잡는 캐릭터인데 연기를 못하면 우리 영화는 산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김지원이 기대 이상으로 연기를 잘했다. 월영 자체가 난해한 캐릭터인데 표현을 참 잘했다. 최고였다. 아, 참 우리는 여주인공을 최고로 모신다. (웃음)”

-‘조선명탐정’ 시리즈가 몇 탄까지 제작됐으면 하나.

“현실적으로 볼 때는 3탄까지가 적당한 것 같다. 사실 이번 영화의 성공 여부에 따라 4탄이 제작될지 말지가 정해진다. ‘조선명탐정’ 시리즈가 우리를 위한 영화가 돼서는 안 된다. 관객들과 함께 갈 수 있는 영화가 돼야 의미 있다. 우리만의 잔치를 벌여봤자 소용 없다는 생각이 든다.”

-MBC ‘하얀 거탑’이 ‘다시 만나는 하얀 거탑 UHD 리마스터드’로 재방영되고 있다.

“무한한 영광이다. 워낙 명작이다 보니 예전이나 지금이나 세대를 초월하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 같다. 그 당시 기억이 여전히 새록새록 나기도 하고 미숙한 연기가 눈에 밟히기도 한다. 사실 ‘하얀 거탑’ 때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장준혁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우울증을 앓기도 했다. 캐릭터가 워낙 세다 보니 살도 많이 빠졌고 너무 몰입을 많이 했다. 이런 역할은 다시는 못 할 것 같다.”

- KBS2 새 월화극 ‘우리가 만난 기적’으로 브라운관에 컴백하는데.

“사실 드라마 현장이 영화 현장보다 시스템적으로 힘들어서 안 하고 싶었는데 대본을 보니 괜찮은 이야기라 출연을 결정했다. 드라마 현장은 힘든 걸 알면서도 좋은 작품이 있다면 하게 된다.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우리가 만난 기적’ 역시 좋은 작품인데다 백미경 작가님의 전작 역시 재미있게 봤다. 낯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자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사진=쇼박스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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