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그래픽 이미지. /사진=리플 공식 홈페이지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가상화폐(암호화폐) 가격이 제로(0)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더리움 창시자 "돈 거는 무모한 짓 하지 말라"

시총 2위의 암호화폐(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가상화폐 가치가 '제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가상화폐 시장은 워낙 변동성이 강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가치가 '제로'로 떨어질 수 있다”며 “가상화폐에 모든 돈을 거는 무모한 짓을 하지 말라”고 충고했다고 CNBC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테린은 이더리움의 공동창시자로 대표적인 암호화폐 부호 중 한 명이다. 그가 얼마나 많은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약 45만개의 이더리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대 경제학자 "인간 역사상 가장 큰 거품"

미국 뉴욕대 유명 경제학자인 누리엘 루비니 교수도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제로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트레이더들이 자전 거래를 통해 가격을 올리는 수법을 쓰고 있다. 규제 당국이 이를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은 내재 가치 또는 교환 가치가 없다. 버블이 꺼지면 결국 가격이 제로로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사람들은 비트 코인 가격을 높이기 위해 세탁 거래로 알려진 시장 조작 전술을 사용할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주에도 그는 비트코인을 "인간 역사상 가장 큰 거품"이라고 불렀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닷컴 버블과 비슷하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같은 의견을 냈다. 골드만삭스 글로벌투자연구 부문 총괄 스티브 스트롱인은 “본질적인 가치를 잃어버리는 가상화폐는 결국 제로에서 거래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트롱인은 현재 가상화폐 시장이 인터넷 기업 주가가 동시다발적으로 치솟았던 “90년대 후반 닷컴 버블”과 비슷하다고 봤다. 골드만삭스가 가상화폐 시장 전망에 대해 찬물을 끼얹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도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이 ‘새로운 금’이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유시민 작가 "종말이 예정된 시스템"

우리나라에서는 유시민 작가가 '가상화폐 가치 제로' 주장을 펼쳤다.

그는 "가상화폐 시스템이 결국에는 '중단' 사태를 맞게 되고 결국 그 가치가 완전히 제로가 될 수 있다"고 최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밝혔다. 유시민 작가는 가상화폐 광풍에 대해 '사기사건'으로 표현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유시민 작가는 "인류역사상 있었던 수많은 투기사건. 사기사건 중에 가장 난해하고 우아한 사건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실체적인 가치가 제로인데 가격을 지탱하기 위해서 무한히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전제를 두고 이 시스템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놀음판으로 치면 타짜들이 와서 판을 조작하는데 순진한 도박에 끌린 사람들이 판돈 집어넣고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유시민 작가는 가상화폐 시스템은 결국 중단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이 떠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 시스템은 종말이 처음부터 예정돼 있었던 것이고 채굴 비용의 증가, 그리고 난이도의 증가. 이것 때문에 데드크로스가 일어나면서 그 이전에 다운될 가능성이 99. 999%이다. 시스템이 다운되는 순간 가치가 제로다"라고 강조했다.

■리플 CEO "대부분 '가치 제로' 되지만,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은 사라지지 않는다"

반면 가상화폐 리플(XRP)의 CEO(최고경영자)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가상화폐가 대부분 사라져도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갈링하우스는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주최한 '테크놀로지&인터넷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 가상통화의 가치는 얼마나 자산으로서의 유용성이 존재하느냐에 달렸다"며 "현재 대부분의 가상화폐는 거래 용도로 사용할 가치가 없으며, 결국 존재 의미도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비트코인에 대해선 "리플보다 1,000배나 느리고 비싸지만, 금 같은 안전 자산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비트코인은 결제 수단으로는 사용되지 못하고, 다른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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