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틀 포레스트' 스틸컷. /사진=메가박스 플러스엠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영화 '리틀 포레스트'(감독 임순례)가 대한민국의 사계절을 담아낸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세상 어디에도 없는 자연 친화적인 촬영 현장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시험, 연애, 취업…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혜원(김태리)이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인 재하(류준열), 은숙(진기주)과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작품이다.

이례적으로 약 1년의 촬영 기간 동안 계절마다 크랭크인과 크랭크업을 반복하며 대한민국의 사계절을 담아냈다. '리틀 포레스트'의 촬영 현장은 특별히 살아있는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임순례 감독의 철칙에 의해 벌레 한 마리조차 죽이지 않을 만큼 철저하게 자연 친화적이었다고 알려졌다.

그 중 단연 이색적인 에피소드는 바로 송충이 구출 작전이다. 친구의 어깨에 떨어진 송충이를 맨손으로 잡아 2층 난간 아래로 던지는 ‘혜원’의 장면 촬영을 위해 10마리의 송충이를 준비한 스태프는 임순례 감독의 다음 주문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2층 난간에서 던져질 벌레들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1층 바닥에 모포를 깔고, 연기를 마친 벌레들의 안전을 확인한 후 방생까지 책임져야 했던 것이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 포스터. /사진=메가박스 플러스엠 제공

이 외에도 달팽이, 개구리 등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생물들 역시 촬영이 끝난 후 자연으로 무사 귀환시키는 것도 스태프의 중요한 임무였다고. 임순례 감독의 생명 사랑은 ‘출연자’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여름밤 촬영 시 조명에 몰려든 날벌레는 물론, 모기 한 마리도 죽이지 말라는 엄명(?)을 내린 임순례 감독의 이러한 노력이 전파돼, '리틀 포레스트'의 모든 스태프는 촬영이 끝난 후에도 작은 생명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는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리틀 포레스트'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꼽히고 있는 진돗개 ‘오구’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화제다. 영화 속에서 혼자 생활하는 ‘혜원’을 위해 ‘재하’가 선물한 진돗개 ‘오구’의 캐스팅 과정은 험난했다. 겨울에 크랭크인한 '리틀 포레스트'의 촬영 스케줄상, 성견 ‘오구’와 새끼 ‘오구’ 두 마리를 각각 섭외해야 했던 제작진은 우선 동물보호 단체를 통해 입양된 진돗개를 성견 ‘오구’로 섭외한 뒤, 전국의 유기견 보호소를 찾아다니며 성견 ‘오구’와 닮은 ‘아역 배우’를 캐스팅했다.

임순례 감독은 “오구가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촬영장이었다”고 밝혀 배우들의 질투를 사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배우 김태리와 류준열은 “감독님이 ‘오구’의 연기에 오케이를 외칠 때 가장 행복해 보이셨다”는 에피소드로 현장의 마스코트이자 분위기메이커였던 ‘오구’의 활약상에 기대감을 더했다.  

'리틀 포레스트'는 오는 28일 개봉.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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