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이 화제에 올랐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미투(Me Too) 운동'에 대한 생각 때문이다.

그는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Me Tooㆍ나도 당했다)’ 운동이 문재인 정부와 진보적 인사를 겨냥한 공작으로 변질될 것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김어준은 24일 온라인 방송 팟캐스트 ‘다스뵈이다’에서 미투 운동에 대해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첫째, 주목도가 높은 좋은 소재다. 둘째, 진보적 가치가 있다”라며 “(공작원은) ‘피해자들을 준비시켜 진보 매체를 통해 등장시켜야겠다’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를 분열시킬 기회다’ 이렇게 사고가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나와 있는 뉴스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예언”이라며 “댓글 공작의 흐름을 보면 밑밥을 깔기 때문에 다음에 뭘 할지가 보인다. 올림픽이 끝나면 그 방향으로 사람 혹은 기사들이 몰려나올 타이밍”이라고 덧붙였다.

김어준은 그동안 '미투 운동'의 시작점으로 알려진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는 “사건 진상을 파악하고 관련자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 서지현 검사 성추행 사건과 관련, 이를 보고도 묵인한 동료 검사들의 비겁함도 함께 거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어준은 “당시 바로 앞자리에 있었다고 하는 이귀남 (법무부) 장관, 동석했던 동료 검사들. 이들의 비겁함은 반드시 거론되고 또 기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는 '프레임 전환'을 지적했다.

김어준은 "프레임이 전환됐다"며 "지난해 서지현 검사는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성추행 관련 메일을 보냈고, 이 같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가 됐다. 이에 법무부는 당초 해당 메일을 받지 않았다고 했지만, 2시간 뒤 메일을 받았다고 말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가해자가 사라지고, 서지현 검사와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대결 구도로 프레임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서지현 검사의 대리인이었던 김재련 변호사가 위안부 화해 치유재단 이사 경력이 공개된 점도 지적했다. 위안부 화해 치유 재단은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로 일본으로부터 받은 10억엔으로 설립한 재단이다. 이후 김재련 변호사는 대리인에서 사퇴했다.

김어준은 이같은 프레임 전환은 정치에서 자주 쓰이는 기법이라고 전했다. 초원복집 사건을 예로 들었다. 초원복집 사건은 1992년 12월 11일 정부의 기관장들이 부산 초원복집에 모여 선거에 영향을 끼칠 목적으로 상대를 비방하는 내용을 유포시키자는 대화를 나눠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다. 하지만 사건의 초점은 정부 기관장들의 대화 내용을 도청한 쪽이 잘못됐다는 의견으로 옮겨졌고, 이로 인해 공무원 선거개입 사건이 통신보호 위반 사건으로 전환됐다.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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