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가수 '아담' 목소리의 주인공 가수 박성철./사진=JTBC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국내 최초 사이버 가수 '아담'이 사라진 이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5일 방송된 JTBC '슈가맨2'에는 90년대 혜성처럼 등장했던 사이버 가수 아담이 출연했다. 아담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노래만 들려줬다.

하지만 노래 중반 이후 실제 가수가 등장했다. 그는 "아담의 노래를 부른 사람은 내가 맞고, 당시 아담의 행동도 내가 다 한 거다. 모션 캡처를 한 거다. 그래서 내 분신같다"고 말했다.

그는 박성철이라는 이름을 밝히며 "현재는 일본에서 제로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이다. 당시 계약하면서 내가 아담의 노래를 불렀다는 것을 밝히지 말라는 조항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이버가수 ‘아담’은 컴퓨터 그래픽과 인공지능 등의 첨단 기법으로 1998년 탄생한 국내 첫 사이버가수다. 생년월일 1997년 12월 12일, 혈액형은 O형이다. 출생지는 에덴(EDEN)으로 가상의 공간에서 현실 세계로 넘어온 신비롭고 흥미로운 설정이었다.

아담은 조각 같은 외모로도 주목을 받았는데, 제작사에 따르면 아담의 실제 모델은 우리나라 최고의 미남으로 꼽히는 원빈이었다.

아담의 데뷔 음반은 약 20만장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인기에 힘입어 CF 모델로도 활동했다. 아담의 캐릭터가 문구, 신발 등에도 활용돼 활동 3개월 만에 약 5억원의 수익을 올릴 정도로 당대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사이버 가수 아담에 대한 루머가 퍼지기도 했다./사진=OtvN

어느 날 갑자기 아담은 자취를 감췄다. 최근 OtvN 예능프로그램 '프리한19'에서는 음반을 포함해 모든 활동을 접고 잠적한 아담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는 수많은 의혹과 루머를 다뤘다. 방송에 따르면 "사이버 가수 아담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다"라는 소문이 당시에 크게 퍼져나갔다. 가상 공간에 존재하는 사이버 가수인 만큼 바이러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내용이었다.

제작사 아담소프트 측에 따르면 현실적인 장벽을 넘지 못하고 더이상 제작이 불가한 상황에 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제작 기술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담의 30초 분량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개발자 5~6명이 2개월 동안 작업해야 했다. 사이버 가수 아담은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막을 내렸다.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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