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근현.  /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이상빈] 영화 '흥부'의 연출을 맡은 조근현 영화감독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미투(me too)' 폭로 글이 온라인에서 파장을 몰고 있다.

지난 8일 한 배우 지망생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조근현 감독이 "여배우는 연기력이 중요한 게 아니다. 배우 준비하는 애들 널리고 널렸다. 다 거기서 거기다.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조 감독이 "깨끗한 척해서 조연으로 남느냐, (감독을) 자빠뜨리고 주연을 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것 같으냐. 영화라는 건 평생 기록되는 거다. 조연은 아무도 기억 안 해"와 같은 성희롱이 의심되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24일에도 폭로가 이어졌다.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는 자신을 연기과 재학 중인 대학생으로 밝힌 한 여성 B씨의 글이 올라왔다. 이와 함께 조근현 감독 사단 조연출과 나눈 SNS 메시지를 갈무리해 올렸다.

B씨는 "미팅을 한 것도 휴학계를 냈던 20대 초반 2016년 4월경이다.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다. 프로필을 보고 연락을 줬다는 영화 조연출의 문자였다. 새로운 영화에 들어가는데 신인 여배우를 찾는다며, 감독님과 미팅을 보러 오라는 내용이었다"면서 "미팅 시간은 오후 1시였고 '대낮에 설마 무슨 일이 있겠어' 하며 오피스텔에 들어갔다. 현관문을 살짝 열어놓길래 저의 모든 의심은 깨끗하게 사라졌고 그 감독과의 미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피스텔은 10평이 조금 안 돼 보이는 원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람은 감독 한 명이었다. 처음에는 저에 관해서 물어보며 평범한 미팅이었다. 남자친구는 있냐, 남자친구를 많이 사귀어 봐야 한다, 경험이 있냐, 이러 이런 거 좋아하냐, 지금 잘 나가는 여배우들은 다 감독과 잤다, 누구는 섹스 중독자 수준이다, 누구누구는 나한테 이렇게까지 해서 내가 작품을 줬다, 너도 할 수 있겠냐 등 그리고 그는 오피스텔 문을 닫아버렸고, 오렌지 주스 한 잔을 가져다줬다. 한 모금 마셔보니 술이었다. 술을 잘 못 한다고 말했음에도, 그는 계속 술을 마시라 권했다. 여배우는 남자를 유혹할 줄 알아야 하고 남자 경험이 많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B씨의 폭로는 이어졌다. 그는 "지금 생각해도, 그 사람의 뇌 속에는 XX뿐인 것 같다. 모든 내용은, 그저 잠자리 이야기뿐이었다. 생각 외로 그는 순순히 나를 보내줬다. 일어나 현관문으로 걸어가는데, '다리가 참 예쁘네, 엉덩이도 그렇고' 군침을 삼키듯 아쉬워했다. 그리고 저는 또 바보같이 웃으며 그 곳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며칠 뒤 불합격 통지를 줬다"고 전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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