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무대에 선 엑소./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은혜] 국내 음악 시상식에서 5년 연속 대상을 거머쥐고,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의 무대까지 장식한 가수가 있다. 둘 중에 하나를 이루기도 어려운데, 두 가지를 모두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다. '레전드'로 불리는 가수들이 여럿 있지만, 이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가수는 단 한 팀뿐이다. 바로 엑소다.

엑소는 25일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무대에 등장했다. 폐회식 무대 이후, 가디언·ABC·빌보드·뉴욕타임스·타임·CBC 등 다수의 해외 매체에서 엑소의 무대를 보도했다. 호평이 이어졌다. 엑소는 한류 열풍을 주도하는 'K-POP'이라는 장르와 그 K-POP만의 특색인 '칼군무'를 여실히 보여줬고,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미국 공영방송 ABC는 “조직위원회는 폐막식이 음악적인 장관을 이루는 순서에 K-POP 스타 엑소의 무대를 통해 한국 고유의 정취를 녹여냈다”고 평가했다. 해외에서 더 이상 비빔밥이나 김치, 난타나 부채춤만이 한국의 고유 문화로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기존의 틀을 깨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도전 정신을 의미하는 폐회식의 슬로건 'The Next Wave'(미래의 물결)와도 맞물린다.

뿐만 아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호치는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티켓의 매출은 대회 전부터 우려되고 있었다. 60% 정도에 그치던 판매율이 급격히 오른 것은 엑소의 출연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이후였다"고 보도했다. 엑소가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마무리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일각에서 엑소를 무시하거나 범위를 넓혀 K-POP 자체를 평가절하하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런 주장을 하는 이들도 엑소와 K-POP이 한국의 음악을 알리고 이끌어 가고 있다는 것에는 반박할 수 없다. 더 나아가 전 세계인의 관심과 극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메달을 따는 것에는 자랑스러워하면서, 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수들의 무대에는 손가락질을 하는 것일까. 국가대표 선수들이 올림픽을 위해 4년을 넘게 땀방울을 흘려온 것처럼, 엑소 역시 이 무대에 서기까지 많은 노력을 필요로 했다. 폄하하기엔 엑소가 만들어낸 ‘결실’들이 너무나 대단하다.

김은혜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