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 포스터.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지난 22일 개봉해 6일 만에 20만 관객을 돌파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관심이 쏠린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연출한 ‘셰이프 오브 워터’는 목소리를 잃은 청소부 엘라이자와 비밀 실험실에 갇힌 괴생명체와의 만남을 그린 경이로운 로맨스 판타지이다.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 촬영장면./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1. 아시아 최초 공개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지난해 10월 18일 오후 8시 부산국제영화제 야외상영장에서 공개됐다. 당시 감독의 깜짝 영상메시지도 있었다.

#2. 한국에서만 붙은 부제목 

국내에서는 원제 '셰이프 오브 워터(The Shape of Water)'에 '사랑의 모양'이라는 부제목이 붙었다. ‘쓸데없는 부제목’이라며 많은 항의를 받았지만 별도의 수정 없이 개봉했다.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굉장히 친절한 부제다. 이 영화의 사실상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주제와 부제가 다 말을 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3. 괴생명체는 1954년 영화 ‘해양괴물’에 나오는 괴수에 큰 영향을 받았다.

기예르모 델 토로에겐 어린 시절 강박적으로 그리던 세 가지 괴물이 있었다고 한다. 프랑켄슈타인, (론 채니 버전의) 오페라의 유령, 그리고 잭 아놀드가 1954년 연출한 영화 '해양 괴물'에 등장하는 아가미 인간이다. '해양 괴물'은 아마존으로 탐사를 떠난 사람들이 그 곳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아가미 인간을 만나 벌어지는 일을 다룬 호러영화다. 아가미 인간의 터전을 침범한 탐사대원들은 차례로 죽임을 당하지만, 어류학자인 데이비드의 약혼녀 케이만큼은 예외다. 아마존의 영험한 생명체를 다룬다는 점부터 아가미 인간이 인간 여성에게 호감을 느낀다는 설정, 크리처의 외양까지 '셰이프 오브 워터'는 '해양 괴물'의 명백하고도 지대한 영향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괴생명체로 특수분장하는 배우 더그 존스./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4. 괴생명체 역 더그 존스

괴생명체를 연기한 더그 존스는 기예르모 델 토로의 영화에서 크리처 전문 배우로 활약해왔다. 그는 '미믹'의 벌레 괴물과 '헬보이' 시리즈의 양서류 인간 에이브 사피엔,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의 판과 '크림슨 피크'의 악령 등을 연기했다. 

감독은 “더그 존스를 캐스팅한 이유는 그가 슈트 입은 퍼포머가 아닌 배우였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존스는 “감독님과 여섯 번째 영화다. 절 믿고 맡겨 주셔서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5.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사비까지 털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전 세계 영화계가 손꼽는 비주얼리스트로, 독보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이미 ‘판의 미로’ ‘크로노스’ ‘미믹’ ‘악마의 등뼈’ ‘헬보이’1,2편, ‘블레이드2’ 등을 통해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창적인 비주얼과 연출력을 뽐냈다. 특히 ‘판의 미로’는 아카데미상 3개 부문을 휩쓸며 그의 명성을 확인해준 작품이다.

감독은 ‘셰이프 오브 워터’에서 완전히 새로우면서도 현실적인 괴생명체를 제작하기 위해 영화 촬영 2년 전부터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으며, 억대의 사비와 9개월이 넘는 시간을 들이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며 비주얼리스트의 재능을 뽐냈다.

#6. ‘셰이프 오브 워터’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극장에서 상영됐다.

‘주인공과 괴생명체가 극장에서 만나는’ 장면의 촬영장소는 토론토 엘긴 극장(Elgin Theater)이다. 2017 토론토 국제 영화제 때 이 극장에서 상영돼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7.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달력 속 날짜는 감독의 생일이다.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 스틸컷.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한편,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해외에서 영화가 공개되자마자 로튼토마토 신선도 100%를 기록했으며, 이와 함께 제7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과 제43회 LA비평가협회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제75회 골든 글로브 감독상, 음악상을 수상했다. 또한 제90회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13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되는 기염을 토하며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성봉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