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국내 3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3년여 만에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계 순위 10위 내 주요 그룹은 현대차를 제외하고는 모두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특히 삼성은 상장 계열사 두 곳을 매각했음에도 시총이 40% 이상 급증하며 압도적 1위 자리를 지켰다.

2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상장사 186곳의 시가총액(2월 23일 종가기준)은 총 1,057조2,630억원으로, 지난 2014년 말보다 32.2%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42.6% 증가한 460조9,720억원으로, 2위인 SK(124조9,730억원)의 3.7배에 달하며 선두에 랭크됐다.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을 매각하면서 상장사 숫자가 줄었음에도 시총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4년 말 2위였던 현대차그룹(92조3,520억원)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통상임금 1심 패소 등으로 18.4% 감소하면서 4위로 밀려났다. SK하이닉스의 비약적 성장에 힘입은 SK그룹이 2위, LG그룹(98조3,620억원)이 3위에 각각 올랐다.

같은 기간 그룹별 시총 증가액은 삼성이 137조7,780억원으로, 30대 그룹 전체 증가액(257조7,970억원)의 절반 이상(53.4%)을 차지하며 역시 단연 1위에 올랐다.

증가율은 팬오션을 인수한 하림과 대우증권(미래에셋대우)을 인수한 미래에셋이 각각 350.5%와 280.3%에 달해 1, 2위를 차지했다.

상장사별로는 삼성전자의 시총이 303조1,21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그룹 계열 상장사 전체의 65.8%에 달할 뿐만 아니라 시총 2~4위인 SK·LG·현대차그룹 상장사 전체 시총(315조6,770억원)과도 맞먹는 수치다.

SK하이닉스가 56조2,75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고 ▲ 현대차(35조240억원) ▲ 포스코(31조6,050억원) ▲ 삼성바이오로직스(29조7,740억원) ▲ LG화학(27조4,600억원) ▲ 삼성생명(25조6,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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