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배수인 의료정보융합실장…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한 보건의료 빅데이터 인프라 구축과 활용'

배수인 의료정보융합실장 / 사진제공=건강보험심사평가원

초융합, 초연결, 초지능을 특징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은 기존의 산업구조와 경제, 사회 전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평가 받고 있고, 세계적으로 국가의 향후 경쟁력을 가늠하는 혁신적 패러다임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원천은 빅데이터이며, 특히 보건의료분야의 빅데이터는 질병극복 및 인간수명연장 실현을 위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 연구결과(보건사회연구원 2015)에 따르면 보건의료빅데이터를 본격 활용하게 되는 경우 만성질환 예방과 맞춤형 치료 등을 통해 최소 8,690억원, 최대 2조 650억원(5년간)의 의료비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전 국민 건강보험 체계를 통해 장기간에 걸친 활용성 높은 보건의료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보건의료분야의 빅데이터를 선도적으로 축적해 온 기관이다. 1995년 전자청구시대를 연 것을 시작으로 심사·평가 고유업무 영역에서 방대한 양의 의료데이터(전 국민 진료정보, 의약품, 의료자원 정보 등 2조 8,879억 건)를 원천 수집·관리하고 있다.

공공기관 최초로 전 국민 진료정보 및 의료자원 정보 등을 비식별화 조치 후 별도의 망으로 분리하여 고품질(한국데이터진흥원 데이터 품질인증 최고등급인 ‘Platinum Class' 취득)의 빅데이터 DB를 구축하였으며, 각종 임상연구개발 및 새로운 서비스 창출 등을 지원하기 위해 원격데이터분석시스템(’14.10월), 개방포털시스템(‘15.6월)의 IT인프라를 갖추고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http://opendata.hira.or.kr)을 통해 심평원이 보유하고 있는 보건의료빅데이터를 개방·제공하고 있다.

심평원의「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①공공데이터, ② 의료빅데이터, ③ 의료통계정보로 구분할 수 있다.

공공데이터 제공서비스는 진료, 의료자원, 약제, 치료재료, 평가 등의 공공데이터 목록 36건과 4종의 환자 표본자료, 17종의 Open API를 제공하고 있고, 행정안전부의 공공데이터 포털에서도 확인이 가능한 제공서비스이다. 프로그램 개발자 또는 Start-up기업은 공공데이터 제공서비스를 활용하여 맞춤형 병원찾기 서비스, 의료정보 시각화 서비스 등 IT기반의 서비스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의료빅데이터 제공서비스는 민간 및 공공부문의 산·학·연 관계자들이 심평원의 본·지원에 설치된 11개소 55석의 ‘보건의료빅데이터센터’를 방문하여 이용자가 원하는 연구자료와 산업체자료를 분석하여 결과값을 제공받을 수 있고, 연구목적의 경우 이용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155개 계정의 원격분석시스템을 이용하여 분석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연구자는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의료빅데이터를 분석하여 우수한 연구결과물(SCI논문 IF상향)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산업계는 복합신약 개발, 치료재료 시장분석 등 R&D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의료통계정보 제공서비스는 총 133종의 의료통계정보를 조회하고 그래프 툴 및 GIS(공간정보시스템을)을 활용하여 추이 분석이 가능하도록 제공하고 있다.

그 외 심평원은 보건의료빅데이터가 관련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특히 민간창업에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2015년부터 매년 빅데이터 활용 창업아이디어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하여 신규 창업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발굴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OPEN R&D센터 운영(사업 구체화 멘토링 및 모델링, 빅데이터 분석 지원 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적인 업무체계를 통해 국가의 신규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국가의 4차산업혁명 지원을 위해 「인공지능(AI)기반 의료영상(뇌동맥류) 진단모형 개발」사업 (행안부, ’17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여 추진하고 있다.

다만, 우수한 IT 인프라와 보건의료빅데이터의 수집·분석·활용이 유리한 여건에 있음에도 관련 법령이 정해진 범위 내에서만 정보가 제공·공개되어야 한다는 한계가 있고, 보건의료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분석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심평원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하여 매년 정기적으로 실습을 포함한 보건의료빅데이터 분석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보건의료빅데이터 분석 전문자격 신설을 위해 관련 부처 간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4차 산업혁명 트렌드에 맞춰 인공지능이나 모바일, 클라우드 등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ICT 과학기술은 의료와 결합하여 개인맞춤 의료시대를 가시화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심평원은 빅데이터의 융·복합, 접근성·품질 향상 등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플랫폼을 발전시키고, 빅데이터 분석 전문인력 양성, 보건의약계 R&D 및 스타트업 성공창업 지원, 국내 제약·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육성 지원 등 지속적으로 국민건강 증진 및 국가 신성장 동력 창출에 기여할 예정이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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