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SK그룹이 지주회사인 SK㈜가 보유하고 있는 SK증권 지분 10%를 사모펀드(PEF) 전문 운용사인 J&W파트너스에 매각키로 했다. 당초 매각 계약을 체결했던 케이프컨소시엄이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금융당국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자 내린 결정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는 SK증권 보유 지분(10%)과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해 J&W파트너스와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가격은 515억원으로 케이프컨소시엄과 거래했던 금액(608억원)보다 15% 할인된 금액이다.

앞서 SK㈜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규정에 따라 지난해 6월부터 SK증권 지분 전량을 공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며, 지난해 8월 케이프컨소시엄과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문제가 제기됐고 지난달 1일 SK㈜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015년 8월 일반지주회사로 전환한 후 2년간 유예기간이 지났는데도 SK증권 주식을 처분하지 못했다며 시정명령과 과징금 29억원을 부과받았다. 내년 3월까지 SK증권 지분 매각을 마무리 짓지 못할 경우 검찰 고발과 과징금 추가 부과 등의 제재를 받을 상황이었다.

이에 SK그룹은 케이프컨소시엄과의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인수 대상을 물색해 왔다. 다만, 케이프컨소시엄은 이번 계약 파기에 대한 명확한 책임이 없다는 사실이 입증돼 SK㈜로부터 계약금 60억원을 돌려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외에서 금융회사를 포함한 다양한 인수합병(M&A) 경험을 보유한 J&W파트너스는 이번 지분 인수 이후 기존 SK증권 임직원에 대한 고용 보장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J&W파트너스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이 완료되면 SK증권 지분 매각 절차는 마무리되고 SK증권은 25년만에 그룹 계열사에서 제외된다.

SK㈜ 관계자는 "임직원 고용 안정과 SK증권의 성장·발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동시에 시장과 이해관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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