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월 국제수지 잠정치 발표…서비스수지도 '사상 최대' 적자

[한스경제 변동진] 올 1월 해외여행을 떠난 내국인이 역대 최대였던 반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은 감소했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변동진 기자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8년 1월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1월 여행수지는 21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적자였던 지난해 7월(17억9,000만달러) 기록을 6개월 만에 다시 깬 것이다.

이같은 수치가 나타난 까닭은 해외 출국자 수가 크게 늘고 있는 반면, 국내 입국자 수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1월 해외 출국자 수는 286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4% 증가했다. 국민들의 소득 증가뿐만 아니라 저가항공사 및 온라인을 통한 호텔예약 등 접근성이 좋아져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다. 게다가 1월 원화 강세도 해외여행을 늘리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국내 입국자 입국자 수는 95만6,000명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21.7% 줄어든 수치다. 전달에 비해서도 15.7% 감소했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여행수지가 역대급 부진하자 서비스수지도 사상 최대 적자였다. 1월 서비스수지는 -44억9,000만달러였다. 직전 최대치였던 지난해 12월(-37억7,000만달러) 기록을 1개월 만에 깼다.

이정용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과장은 여행수지와 관련해 “지난해 11월 말께만 해도 점차 중국인 관광객이 늘 것으로 예상됐다”며 “하지만 다음달 중국 당국이 한국행 관광을 재금지했다가 다시 허용하는 등 ‘전면허용’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내부에서 한국관광에 대한 홍보를 줄였고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저조했다”고 말했다.

이전소득수지도 적자 폭이 가장 컸다. 1월 국내에서 해외로 송금된 ‘이전소득지급’이 23억7,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외국인 근로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당시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들이 해외 송금을 늘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원화가 강세를 보일 때 원화를 외화로 환전해 송금하면 환차익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경상수지는 7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지난 2014년 1월(18억7,000만달러) 이후 48개월 만에 최소 흑자에 머물렀다.

상품수지는 81억1,000만달러 흑자로 전월(82억1,000만달러)과 비슷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7억3,000만달러)보다는 늘었지만, 서비스수지 및 이전소득수지가 부진해서다.

이정용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과장은 1월 여행수지와 관련해 “지난해 11월 말께만 해도 점차 중국인 관광객이 늘 것으로 예상됐다”며 “하지만 다음달 중국 당국이 한국행 관광을 재금지했다가 다시 허용하는 등 ‘전면허용’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내부에서 한국관광에 대한 홍보를 줄였고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저조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계정 순자산은 41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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