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허인혜] 20대 청년층의 20% 이상이 가상화폐를 구매한 경험이 있으며 평균 293만원을 투자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과 6대 광역시 및 경기지역 신도시 등에 거주하는 25∼64세 2,530명으로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가상화폐를 실제로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3.9%였다.

7.5%는 구매 경험은 있으나 현재는 소지하고 있지 않았고 구매 경험이 있고 현재도 소지하고 있다는 응답은 6.4%였다.

반면에 54.7%는 구매 경험은 없으나 가상화폐에 대한 내용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31.3%는 구매 경험도 없고 가상화폐가 무엇인지도 모른다고 응답했다.

가상화폐 구매경험 비율은 연령이 낮을수록 높았다. 가상화폐 구매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20대가 22.7%로 가장 높고 30대 19.3%, 40대 12.0%, 60대 10.5%였다. 50대가 8.2%로 가장 낮았다. 조사 대상에는 20대 초중반이 빠져 이를 포함하면 20대의 비율이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경제활동인구가 2,751만6,000명인 것을 고려하면 구매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 13.9%를 적용할 경우 383만여명에 달한다. 20대 구매경험 비율인 22.7%를 적용하면 625만명에 이르는 수치다.

구매 경험에 비해 투자 금액은 연령이 높을수록 많았다.

60대 평균 투자금액이 658만9,000원으로 가장 많고 50대 628만8,000원, 40대 399만2,000원, 30대 373만9,000원, 20대 293만4,000원 등이었다.

300만원 이상 투자한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대도 60대로 42.1%에 달했다. 1,000만원 이상 투자한 비중은 21.1%였다.

20대 중에도 1,000만원 이상 투자한 비중이 7.5%에 달했고 30대는 9.2%였다.

투자금액이 100만원 미만인 경우는 20대가 45.3%였고 30대 42.4%, 40대 37.2%, 60대 26.3%, 50대는 13.5%에 그쳤다.

권순채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주임연구원은 “고령자일수록 가상화폐 투자 금액 중 고액 비중이 높게 나타나 고령자들이 가상화폐 투자로 노후준비 자금을 잃지 않도록 경각심을 고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상화폐 구매 목적(복수응답 허용)에 대해서는 70.2%가 ‘투자 목적’이라고 답했고 34.1%만이 ‘결제서비스 이용을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가상화폐 비소지자 중 향후 가상화폐를 구매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7%만이 그렇다고 답했고 69.9%는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반반·보통이다’는 응답이 23.1%였다.

부정적인 답변 이유로는 ‘해킹 등 가상화폐의 안정성 우려’가 46.2%로 가장 높았고 ‘가격 변동성이 너무 심하다’는 답변도 31.4%였다.

또 ‘이용 방법이 복잡하고 어려워서’가 8.9%,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한 금융거래를 전혀 하지 않아서’가 6.8%, ‘인터넷이나 모바일에 익숙하지 않아서’가 5.8% 등이었다.

허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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