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 촉발 우려 등 미국발 악재에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이오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의 질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 865개 중 지난 6일 기준으로 샤프지수가 가장 높은 펀드는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자 1(주식)종류F’로 나타났다. 이 펀드의 최근 1년간 샤프지수는 2.36에 달했다. 전체 865개 펀드의 평균 샤프지수는 1.14에 그쳤다.

샤프지수는 위험 1단위에 대한 초과수익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샤프지수가 높을수록 변동성은 낮은데 수익률은 우수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승장 뿐 아니라, 지금처럼 변동성이 커진 증시상황에서는 사프지수가 높은 펀드를 구입하는 게 유리하다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편견과는 달리 바이오나 코스닥지수에 투자하는 펀드가 높은 샤프지수를 보였다.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자 1(주식)종류F에 이어 ‘미래에셋연금한국헬스케어자 1(주식)종류C-P’(2.33),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상장지수(주식)’(2.31),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바이오테크상장지수(주식)’(2.16),

‘KB스타코스닥150인덱스자(주식-파생)A클래스’(2.11), ‘삼성코스닥150 1.5배레버리지[주식-파생]S’(2.09),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상장지수(주식)’(2.08), ‘미래에셋코스닥150레버리지1.5 1(주식-파생재간접)종류C’(2.08), ‘삼성KODEX코스닥150상장지수[주식]’(2.07),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2.05)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바이오·코스닥펀드가 높은 샤프지수를 보인 것은 지난해부터 이들 종목이 꾸준히 올랐기 때문. 이에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수익률이 높은 펀드가 자연히 높은 샤프지수를 갖게 된 것이다. 1990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윌리엄 샤프가 개발한 뒤 펀드의 성과지표로 사용됐던 샤프지수가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수익률이 높은 펀드가 샤프지수도 대체적으로 높게 나온다”면서 “샤프지수 계산에 표준편차가 반영되기는 하지만 장이 계속 상승했을 때는 변동성을 반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동원 키움증권 글로벌주식팀장은 “변동성이 있는 장에서 샤프지수는 여전히 의미있는 지표”라면서도 “변동성이 거의 없이 상승장만 나타났던 때는 일단 벤치마크(BM) 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올린 펀드를 우선 추리고 그 다음에 BM과 샤프지수를 비교해 투자할 펀드를 찾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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