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셀트리온 등 바이오주는 상승 모멘텀이 있지만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상당히 높아서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코스피200보다 바이오 종목은 더 담겨있고 코스닥150에 비해 쏠림 현상은 덜한 KRX300은 장기투자를 위한 최적의 포트폴리오입니다.”

박문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하 신한BNPP운용) 퀀트팀장은 최근 한스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5일 발표한 KRX300지수에 대해 이같이 평했다.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심한 코스닥이나 바이오종목을 코스피200지수보다 더 담았음에도 지수의 변동성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이런 이유에서 투자에 대해 보수적이라면 ‘끝판왕’ 수준인 신한은행이 먼저 KRX300 인덱스펀드 출시를 제안했다.

박 팀장은 “배진수 신한은행 IPS본부장이 먼저 펀드 출시를 제안했다”면서 “기왕 하는 거 빨리하자면서 초기 씨딩(Seedign) 투자도 신한 계열사들이 해줘 보다 쉽게 펀드가 설정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문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퀀트팀장/사진=신한BNPP운용

그렇게 지난달 8일 업계 최초로 설정된 ‘신한BNPP 스마트 KRX300 인덱스펀드’는 선점 효과를 누리면서 다른 KRX300 인덱스 펀드를 압도하고 있다. 이 펀드의 운용규모는 12일 기준 262억원으로 2위인 ‘DGB 명품 KRX300인덱스펀드’(60억원)을 4배 이상 앞서고 있다.

그는 “정부가 활성화 정책을 강하게 밀고 있음에도 보수적 은행 고객 등이 정확히 얼마의 비중을 코스닥에 투자해야 하는지 가늠하기 어려웠다”면서 “KRX300이 그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항공대에서 수학과 산업공학을 전공한 박 팀장은 KB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을 거쳐 지난 2014년 신한BNPP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1조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대박’을 친 ‘커버드콜 펀드’의 책임운용역이자 설계자이기도 하다.

그의 투자관심은 장기투자를 할 수 있는 ‘안정성’에 모인다. 그래서 바이오주나 레버리지 등 고위험 투자 대상에 대해서는 경계심이 높다.

박 팀장은 “바이오주가 모멘텀 팩터(요인)는 있어 상승 추세인 것은 맞지만, 밸류에이션 팩터로는 워낙 고평가 돼 있다”면서 “퀀트 모델을 돌려보면 절대 매수하라는 신호가 나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레버리지나 인버스 등 상품도 파생관련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장기투자 대상은 아니라”면서 “미국에서는 퇴직연금에 편입한 레버리지 상품이 지수가 아닌 비용 때문에 마이너스 수익률이 난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제 퀀트 모델 중에서도 인공지능(AI)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딥러닝을 통해 AI가 스스로 데이터를 분석·학습해 꾸준한 수익률 올릴 수 있도록 돕는 로보어드바이저를 만드는 것이다. 다만 AI가 갖는 한계도 명확하다고 단언했다.

박 팀장은 “인과관계가 명확한 바둑과는 달리, 주식시장에는 변수가 더욱 많아 AI가 적절한 대응을 못할 수 있다”면서 “로보어드바이저 모델의 장단점을 인식하고 올바르게 활용한다면 고객 서비스 강화차원에서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이 경제적으로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장기투자 문화가 정착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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