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강세에 코스피지수가 2,490선을 넘어섰다.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0.37포인트(0.42%) 오른 2,494.49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1.07포인트(0.04%) 내린 2,483.05로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까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혼조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 순매수세가 강해지면서 오름세로 방향을 잡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올해 들어 최대인 5,923억원어치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자극했다. 외국인은 특히 전기전자 업종에 6,411억원을 쏟아부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쓸어담았다. 외국인의 하루 전기전자 업종 순매수액으로는 2007년 10월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개인과 기관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3,097억원, 2,637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사진=한국거래소

업종별로는 이날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기전자 업종이 3.65% 상승했다. 종이목재(2.35%), 의료정밀(1.77%), 제조업(1.34%) 등도 함께 올랐다.

반면 건설업(-2.13%), 증권(-2.06%), 보험(-1.93%), 비금속광물(-1.74%), 의약품(-1.56%), 금융업(-1.51%), 은행(-1.50%), 섬유의복(-1.45%), 음식료품(-1.43%) 등 대다수는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삼성전자(3.86%)와 SK하이닉스(6.01%)가 동반 강세를 보인 가운데, POSCO(0.14%), NAVER(1.74%), 삼성물산(0.38%) 등 시총 상위주도 함께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1.20%), LG화학(-0.24%), KB금융(-2.81%) 등은 하락했다.

셀트리온(-3.42%)은 사흘 연속 하락했다. 셀트리온 한 소액주주는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셀트리온 공매도 적법절차 준수여부 조사'에 대한 청원을 올렸다.

이 소액주주는 "공매도 자체는 법률이 보호하는 권리"라며 "그러나 공매도 과정이 적법했는지에 대해선 반드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두산중공업은 장 마감 후 두산엔진 지분 전량(42.66%)을 국내 사모펀드 소시어스 웰투시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매각은 두산엔진을 인적분할해 두산밥캣 지분 등 두산그룹 자산을 보유한 투자부문은 두산중공업에 합병하고, 나머지 사업부문에 대한 두산중공업의 지분만 사모펀드에 넘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두산엔진 사업부문의 영업가치는 3,423억원이며, 매수자가 함께 넘겨받는 순차입금 1,496억원을 뺄 경우 전체 지분가치는 1,927억원 정도다. 두산중공업 지분이 42.66%이므로, 매각 규모는 822억원인 셈이다.

두산엔진의 주주들은 두산엔진 분할 후 사업부문 주식 이외에 투자부문이 두산중공업과 합병하는 대가로 두산중공업 신주를 교부 받게된다.

한편, 이날 두산엔진 주가는 두산중공업의 매각 공시 전이었음에도 6.01%나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8포인트(0.22%) 오른 886.25로 거래를 마쳤다.

신라젠(6.83%)이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고, 바이로메드(0.27%), 티슈진(1.03%) 등도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1.59%), 메디톡스(-4.75%), CJ E&M(-0.98%), 포스코켐텍(-1.12%), 펄어비스(-4.51%), 로엔(-0.53%), 셀트리온제약(-1.74%) 등은 내렸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한 때 무산된 라이프리버 인수가 마무리됐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전일 794억8,756만원 규모의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해 라이프리버의 주식 2,207만9,878주(지분 97.95%)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양수 목적에 대해 "사업 시너지 확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라이프리버의 지분 90% 이상을 확보함에 따라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상법상 이사회 의결만으로 라이프리버와 합병할 수 있게 됐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지난해부터 라이프리버와 합병을 추진하다 올해 1월 합병 가액 산정 문제로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3원 오른 달러당 1,067.5원에 장을 마쳤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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