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김기덕./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성폭력 의혹에 휩싸인 김기덕 감독에 대한 여배우들의 증언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이하 풍문쇼)에서는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이날 한 기자는 “’여성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추측해볼 수 있는 인터뷰 내용이 있다”며 김기덕 감독이 연출한 영화 ‘나쁜 남자’에서 여주인공을 맡았던 배우 서원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서원은 씨네21과 인터뷰를 통해 “선화를 연기하면서 영혼을 다쳤다”며 “촬영장에서 거의 자폐였다. 선화로 있어야 하는 내 모습이 끔찍했다”고 말했다.

서원은 또 여성신문과 인터뷰에서 김기덕 감독에 대해 “남성과 여성 간의 관계에서 ‘여자는 창녀’ 이런 게 지배적이다. 그 분(김기덕 감독) 머릿 속에 있는 게, 여자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창녀인가 보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몸을 노골적으로 이용한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들었다. 그것 때문에 영화에서도 좀…”이라고 말했다.

서원은 김기덕 감독과 두 편의 영화를 작업했다. ‘섬’에 이어 ‘나쁜 남자’를 함께했다. ‘나쁜 남자’ 이후 서원을 연예계에서 볼 수 없었다. 연기 생활을 접고 연예계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기자는 김기덕 감독이 여배우에게 성관계를 당당하게 요구했다며 MBC ‘PD수첩’을 통해 방송된 피해자 A씨의 증언을 전했다.

피해자 A씨는 김기덕 감독의 성관계 요구를 거부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김기덕 감독은 “당신 같이 감독을 믿지 못하는 배우와는 일해본 적도 없고 일하고 싶지도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내가 집에 왔다는 이유로, 감독과 성관계를 안했다는 이유로 이렇게 나오나 싶어 손을 떨 정도로 많이 울었다"고 증언했다.

소식을 전한 기자는 “감독이 가진 캐스팅 권한, 자기의 힘, 위력을 사용해 유린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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