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지난 주말 온라인 공간에서 괴담이 하나 돌았다. 과거 교제했던 블락비 멤버 지코와 AOA의 설현에 대한 글이었는데, 내용이 참 진부하고 악의적이다. 지코가 최근 휴대전화를 분실했는데, 이 안에 설현의 나체 사진이 들어있어 유포됐다는 것.

결론적으로 이 사진은 합성이었다. 설현의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는 19일 설현의 합성 사진과 관련해 모든 자료를 취합, 고소장을 접수하겠다고 19일 밝혔다. 또 제작 및 유포자를 찾아 엄중하게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며 강경 대응 입장을 분명히 했다.

루머 유포의 시작은 해외 기반의 SNS 사이트였다. 연예인 합성 사진을 자주 올리는 한 계정에 설현 합성 사진이 올라왔는데, '지코 설현 유출'이라는 식의 자극적인 제목에 속은 한 누리꾼이 이를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리면서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일파만파 퍼졌다.

처음에는 '설현의 누드 사진이 유출됐다더라'라는 '카더라'만 올라오다 합성 사진까지 등장했는데, 합성 티가 너무 나서 이를 본 사람들이 '합성 말고 진짜 사진은 어디있느냐'고 할 정도였다. 한 마디로 한 누리꾼의 악질적인 장난에 많은 이들이 놀아난 것이다.

사건의 정황이 어느 정도 파악되자 트위터 등 SNS 공간에서는 자정 노력이 일어나고 있다. 합성 사진을 제작한 이는 물론 이를 국내로 가져와 유포한 이도 가해자라며 각성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누군가에겐 장난이었겠지만 놀잇감이 된 이들에게 이는 결코 장난이 아니다. 합성 사진 유포로 곤욕을 치른 설현은 물론 휴대전화를 잃어버린데다 전 연인의 노출 사진까지 보관하고 있었다는 누명을 쓴 지코와 두 사람의 팬들까지. 많은 이들이 지난 며칠 간 심각한 마음 고생을 해야 했다.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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