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허인혜] 구직기간 3개월 미만인 단기실업자 수가 71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였지만, 취업난이 해소됐다기 보다는 장기취업자로 전환되거나 취업 자체를 포기한 탓으로 풀이된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기간 3개월 미만인 단기실업자는 82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 6,000명 줄었다.
단기실업자는 2012년 3월 13만5,000명이 감소한 뒤 3개월 미만 실업자 감소 폭으로는 최대치다.
최근 1년간의 지표를 살펴보면 1년 전보다 단기실업자가 늘어난 달은 지난해 4월(3만7,000명)과 5월(9,000명), 12월(2만1,000명) 등 석 달에 그쳤다.
이는 구직환경이 나아졌다기보다, 단기구직자가 장기구직자(6개월 이상)로 전환되거나 아예 취업을 포기한 데에 따랐다.
지난달 구직기간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는 1년 전보다 3만3,000명 증가한 15만4,000명을 기록했다. 증가 폭은 작년 4월 4만2,000명 후 가장 크다.
단기실업자와는 정반대로 6개월 이상 장기 취업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역시 작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를 살펴보면 1년 전보다 장기실업자가 감소한 달은 작년 9월(-5,000명) 한 달뿐이었다.
취업이나 실업, 구직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달 1년 전보다 24만7,000명 확대됐다. 2015년 4월 27만4,000명 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아예 취업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는 지난달 54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5,000명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3개월 미만 실업자의 감소 폭이 커진 것은 그동안 단기실업자가 구직이 안 돼 점차 구직기간이 늘면서 장기실업자 쪽으로 이동했거나, 취업을 포기하면서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허인혜 기자 hinhye@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