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시아 닉슨./사진=영화 '섹스 앤 더 시티2' 스틸컷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미국의 인기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변호사 미란다 홉스 역할을 맡았던 배우 신시아 닉슨이 뉴욕 주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20일(한국시간) 닉슨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뉴욕을 사랑하고, 바로 오늘 주지사 출사표를 던지겠다"고 선언하며 자신의 공식 선거운동 사이트를 소개했다.

닉슨은 18분 분량의 출마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그는 영상에서 “우리의 지도자들은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다. 정부는 다시 건강보험에 공을 들이고, 대량 감금을 끝내고, 부서진 지하철을 고쳐야 한다”며 “시민들에게 무엇을 해줄지보다 신문 헤드라인이나 권력에만 집중하는 정치인들에 질렸다. 더 이상 이대로 놔둘 수 없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공개 첫 날 트위터에서만 조회수 100만 회를 올렸다.

이어 "뉴욕은 나의 고향이다. 다른 어느 곳에서도 산 적이 없다. 나는 어릴 적 어머니와 침실 한 칸짜리 집에서 살았다"며 "나는 자랑스러운 뉴욕 공립학교 졸업생이고 내 자녀 또한 공립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닉슨은 뉴욕은 불평등이 심한 지역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나는 오늘날 뉴욕에서 자라나는 아이들 대부분이 박탈당한 기회를 누렸다"며 "뉴욕은 미국 전역에서 가장 불평등이 심한 곳이 됐다. 뉴욕 북부 지역에 사는 아이들의 절반은 빈곤선(최저 소득) 아래서 산다"고 지적했다. 또한 "뜻을 모으면 이 싸움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 동안 사회문제와 교육문제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닉슨은 오는 9월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와 민주당 후보 자리를 놓고 경선을 치른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쿠오모 주지사가 최저임금 상승, 대학 장학금 확대 등 진보적 정책을 추진하긴 했지만, 민주당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호불호가 갈리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닉슨이 중도 성향의 쿠오모 주지사에 대항해 진보적 이미지를 부각하는 선거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경선 승리도 현재로선 험난하다. 19일 시에나대학이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닉슨은 19%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66%를 얻은 쿠오모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오랜 기간 교육 활동가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지만, 유권자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다. 60%는 닉슨에 어떠한 의견도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닉슨이 당선이 된다면 뉴욕 최초의 여성 및 레즈비언 주지사가 된다. 그는 2003년 성 정체성 문제로 전 남편과 이혼했으며 2013년 동성 연인 크리스틴 마리노니와 결혼했다. 전 남편 사이에서 얻은 딸 사만다와 아들 찰리스, 마리노니의 아들 닉슨 등 세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한편 닉슨은 뉴욕에 사는 싱글 여성의 삶을 다룬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이후에도 영화 조용한 열정(2017), 라임라이프(2010) 등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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