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 아들 이시형 씨./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아들인 이시형 씨와 김윤옥 여사 등 일가도 범죄 혐의를 공모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들의 공모 과정은 영장에 고스란히 적시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2008년 당선인 신분이던 이 전 대통령을 면담했다. 국회의원 공천이나 금융쪽 기관장 임명을 청탁하며 금품을 건넸는데 3억 5,000만원 가량의 현금과 이명박 전 대통령, 사위가 입을 1,200만 원 상당의 맞춤 양복은 4차례에 걸쳐 김윤옥 여사를 통해 전달됐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회장이 된 뒤엔 연임 청탁을 위해 240만 원 상당의 명품 가방에 1억 원을 담아 김 여사에게 선물로 건넨 정황도 포착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했다고 검찰이 결론 내린 다스와 관련해서는 아들 이시형씨가 승계 작업에 관여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시형 씨는 다스 지배 구조를 본인쪽으로 이전하기 위해 M&A 전문가를 통해 지배구조 개편안을 보고 받았다. 이상은씨의 지분을 대폭 감소키시고 이시형 씨가 13.0%의 지분을 취득하도록 하는 개편안이었는데, 자금조달 사정 등으로 실제 실행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여전히 불법자금 수수나 다스 경영 등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이 같은 정황을 토대로 김윤옥 여사와 아들 이시형 씨 모두 이 전 대통령과 관련 혐의를 공모했다고 봤다. 형인 이상득 전 의원 역시 불법자금의 연결고리로 판단하고 있어, 검찰이 이들 일가에 대한 사법처리 판단을 어떻게 내릴지도 주목된다.

한편, 법원은 22일 오전 10시 30분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 주재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이 전 대통령은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박범석 부장판사는 조만간 검찰과 이 전 대통령측 변호인이 참석하는 심리를 가질지, 아니면 서류 심리만으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할 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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