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주주총회, 이사선임 등 원안대로 통과

[한스경제 변동진] 삼성물산의 주주총회가 열린 가운데,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과 이영호 건설부문장의 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두 사람은 대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로 재선임이 불투명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연합뉴스

삼성물산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5층 회의실에서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이사선임의 건 ▲감사위원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 등 4건이 상정돼 모두 의결됐다.

특히 업계 관심을 모은 이사선임의 건은 일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표결을 통해 승인받았다.

국민연금 주식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는 22일 최 사장과 이 건설부문장, 이현수 사외이사, 윤창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 등의 선임과 관련해 반대 입장을 냈다.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결의한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주주가치를 훼손한 이들이 재선임 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지분은 5.57%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39.08%를, KCC가 8.97%를 가지고 있다. 우리사주 보유분은 1.08%다.

일부 주주들 역시 최 사장 등 재선임 안에 대해 문제 삼았다.

20년 이상 삼성물산 주주를 갖고 있었다는 주주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 회사가치가 떨어졌지만 보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합병 당시 임원들은 모두 물러나야 한다”고 힐난했다.

또 다른 주주는 “밀어붙여 합병을 했으면 잘 했어야 했다”며 “하지만 실적은 예상에 크게 못 미친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에버랜드 땅을 두고도 잡음이 많은데 경영진은 이런 것들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합병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당시 거래되는 주가에 맞춰 적당한 비율을 적용해 진행됐다”며 “현재 강도 높은 체질 개선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러면서 “향후에도 새 성장동력을 마련해 견실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독립성 훼손 우려’ 등을 이유로 반대 권고했던 필립 코쉐 사외이사 선임안도 통과됐다. 그는 과거 최 대표와 같은 직장에서 근무한 바 있다.

이밖에 고정석 상사부문장, 정금용 리조트부문장 역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한편 삼성물산은 1주당 배당금을 보통주 2000원·우선주 2050원으로 의결했다. 올해부터 3년간 동일한 배당금을 지급한다.

변동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