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썰전' 유시민 작가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 22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는 지난주 방송에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언급했다.
이날 유시민 작가는 “제가 썰전하는 2년 반 내내 구속 수사에 대해선 상당히 보수적 입장을 취했다. 사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특별히 더 그랬던 건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첫 번째 이유로 “선량한 시민들이 부당하게 구속되지 않길 바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유시민은 “구속은 수사상 필요 때문에 하는 거잖아요. 그건 형벌이 아니에요”라며 “그런데 우리가 과거부터 정부가 마음에 안 드는 일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법 위반되는 일을 막 이렇게 해 가지고 ‘나쁜 놈이니까 잡아 가둬야 돼요’ 이렇게 해서 구속 자체를 유죄 선고를 받은 그런 죄인한테 형벌을 주는 것처럼 운용을 해왔어요”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속제도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이거는 구속 제도의 취지와는 안 맞는 거거든요. 원칙적으로 항상 피의자의 인신을 구속할 때는 그것이 헌법과 형사소송법의 취지에 비추어 볼 때 ‘불가피한 것인가’를 따져봐야 한다는 거예요”라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이렇게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피의자의 경우에도 더욱 엄격히 원칙을 적용해 선량한 시민들이 부당하게 구속되지 않길 바라는 취지에서 말씀드린 거예요”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이유로 그는 ’정치보복’이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시민은 “이건 좀 개인적인 건데, 자꾸 ‘정치보복’이라고 이명박 전 대통령도, 홍준표 대표도 말했다. 논리적으로 ‘정치보복’은 말이 안된다. 그렇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그런 말을 듣기 싫은 거다. 솔직히”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번 성명 발표할 때 대놓고 그렇게 말을 해버렸다. 그런 말을 듣고 싶지 않은 거예요”라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성명을 언급했다.
유시민은 “복수를 하고 싶죠. 왜 안 하고 싶겠어요. 그런데 이건 감정이잖아요”라며 “복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고, 문재인 대통령이 나라를 잘 운영해서 퇴임할 때 많은 국민들로부터 '벌써 끝났냐, 아쉽다’ 이런 말을 들으면서, 그리고 (퇴임 후)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가서 ‘임무수행 잘 하고 왔습니다’라고 하는 것을 보는 게 저희가 생각하는 복수거든요”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유시민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어록을 전했다. 그는 “옛날 김대중 전 대통령 어록에 춘향이 여한은 변사또 처벌한다고 풀리는 게 아니고 이도령 만나는 것에서 끝나는 거라고”라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자꾸 논란이 되니까. 그래서 제가 가능한 불구속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가 지난 주 방송나가고 욕을 엄청 먹었다”라고도 했다.
이성봉 기자 coohell@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