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ㆍ중앙대 조소과 동시 '미투' 폭로./사진=연합뉴스TV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이화여대와 중앙대에서 조소 전공 교원의 성폭력 의혹이 동시에 제기됐다.

지난 19일 오후 페이스북 페이지 '미술대학 내 교수 성폭력 대나무숲'에는 'E여자대학' 대학원 재학 시절 학과 MT에서 A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A교수는 제 옆에 앉아 제 종아리를 주물럭거리며 만졌다"며 "제 귀에 자신의 코와 입술이 닿게 입김을 불어넣으며 제 (미술) 작업 얘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말할 수 없이 불쾌했지만 대화 내용이 제 작업에 대한 것이어서 어느 타이밍에 어떻게 싫음을 표현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고, 과 MT의 즐거운 분위기를 깰까 두려워 아무 말도 어떤 행동도 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후 K교수의 성폭력을 목격한 경험담도 추가로 올라오면서 이대 조소 전공 성폭력 비상대책위원회 페이지도 꾸려졌다.

중앙대학교 조소학과에서도 성폭력 피해 폭로가 나왔다. 강사가 학생들을 상대로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이다.

중앙대 조소과 총동문회는 20일 "조소과 강사였던 A씨가 2013년 종강 뒤풀이에서 여학생 4명을 성추행하고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하려 했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총동문회는 "A씨는 수업의 종강 뒤풀이 장소인 노래방에서 4명의 여학생의 허리를 쓰다듬고 엉덩이를 만지며 입맞춤을 시도했다"며 "A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술에 취한 자신을 부축한 여학생들에게 술을 더 먹자며 괴롭혔다"고 전했다. 이들은 "자리를 피하려는 여학생들을 침대로 끌어서 눕혔다"면서 "한 명의 여학생에게는 성폭력을 시도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총동문회는 A씨와 같은 과 교수 B씨가 지위를 이용해 피해자를 회유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씨는 작품활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학교는 사건 무마와 은폐를 시도한 B교수에 대한 징계도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중앙대는 "A씨는 시간강사라 정식 징계할 수 없어 강사에서 해임하고 강의를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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