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양지원] 연출가라는 지위를 악용해 극단 단원들을 상습 성폭력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윤택 전 연출가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3일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이윤택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피의자 지위, 피해자 수, 추행 정도와 방법 및 기간에 비추어 범죄가 중대하다. 도망할 염려 등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윤택은 지난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연희단거리패 여성 연극인 17명을 62차례성추행 및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62건 성폭력 가운데 상습죄 조항이 신설된 2010년 4월 이후 발생한 24건만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성폭력이 상습적으로 이뤄졌음을 명백히 하고자 영장 신청서에 62건 피해 사실을 모두 적시했다.

이윤택은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문화예술계 유명인사 중 처음 구속됐다. 이 외에도 성폭력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덕의 경우 현재 내사를 진행 중이다. 김 감독과 함께 성폭력 의혹을 받고 있는 조재현은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사진=OSEN

양지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