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최형호]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 교육환경이 우수한 아파트는 분양시장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통한다. 교육열 높은 30~40대 학부모 세대의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초등~고등학교 과정까지 12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에 자가로 거주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자녀들의 교육기간이 끝날 때까지 한 곳에 머무르는 경향이 짙다.

이런 특성상, 학부모 세대들은 초·중·고교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는 원스톱 학세권 아파트를 선호한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 교육환경이 우수한 아파트는 분양시장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통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자녀들의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아동범죄나 사고 등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도보로 통학할 수 있는 원스톱 학세권 단지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여기에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 제8조에 따라 학교 경계 또는 학교설립예정지 경계로부터 직선거리 200미터의 범위 내는 교육환경보호구역으로 지정된다.

이들 지역에는 오염물질 배출 시설이 들어올 수 없으며, 청소년 유해업소, 게임물 시설, 사행성 행위 영업장 등이 들어갈 수 없다.  

학교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단지들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다른 단지들에 비해 유해시설이 비교적 적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렇다 보니 우수한 학군을 갖춘 단지들은 몸값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가든맨션(삼호가든3차, 1982년 11월 입주)은 도보권 거리에 서원초, 원명초, 원촌초, 원촌중, 반포고 등을 이용할 수 있다.

30일 KB 국민은행 시세자료를 보면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136㎡ 평균 매매가는 3월 기준 18억2,500만원 선인데 반해 인근 교육시설이 적은 단지의 전용면적 137㎡의 평균 매매가는 15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광장 힐스테이트’의 경우 직선거리 500m 정도에 초교2곳, 중학교 2곳, 고교 1곳이 자리하고 있다. 이 아파트의 전용 59㎡ 평균 매매가는 9억8,000만원이다. 2017년 3월 7억4,000만원에서 2억4,000만원 올랐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청약을 받은 '신길 센트럴자이'는 일반분양 35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9906명이 몰려 평균 56.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영초·중·고등학교가 단지 바로 옆에 있어 도보통학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 전문가는 “학세권 단지의 부동산거래가 활발해지고, 시세가 높게 유지된다는 건 누구나 알고있는 사실”이라며 “초, 중, 고등학교가 인근에 있으면 학원이나 독서실 등 교육시설도 밀집돼 있는 경우가 많아 우수한 교육환경을 누릴 수 있고, 자녀들의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다는 점이 내 집 마련 수요자들에게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원스톱 학세권 아파트들이 분양을 앞둬 학부모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5월, 수원 대유평지구(구 KT&G부지)에서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를 공급할 예정이다. 주거 및 상업, 교통, 업무, 문화, 교육 등을 연계 개발하는 대규모 주거상업복합단지로 조성되는 것이 특징으로 전용면적 59~149㎡ 아파트 14개동, 2355가구 규모이다. 단지 바로 앞 송림초, 명인중, 장안고등이 있어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수성고, 경기과학고 등 명문학교와도 가깝다. 정자동 일대의 명문학원가도 도보이용권에 있다.

세종시에서는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태영건설·한림건설)이 4월 초 세종시 6-4생활권 L1, M1블록에서 ‘세종 마스터힐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66개동, 전용면적 59~120㎡의 총 3,10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에서 도보통학권 내에 유치원과 초·중·고교 신설 계획이 세워져 있고, 학교를 작은 마을 개념으로 조성한 복합커뮤니티 단지가 들어서는 등 교육 특화단지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현대건설은 다음달 충남 천안시 문화동 동남구청 부지에 제1호 도시재생사업을 통한 주상복합 아파트인 ‘힐스테이트 천안‘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인근에 남산초·천안중·천안제일고 등이 위치해 교육환경이 좋으며, 국철 1호선 천안역이 인접해 있다.

이달 분양을 앞둔 대구광역시 북구 복현동 210-1번지 일원에 위치한 ‘복현자이’는 지하 2층~지상 최고 17층, 8개동, 전용면적 59~84㎡의 총 594가구로 조성되며 이중 일반분양은 347가구다. 복현초, 대동초, 경진초, 산격초, 복현초중, 대구북중, 성화여중고, 영진고 등 다수의 학교가 있으며, 동북로, 신천대로를 통해 도심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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