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배우 신강우는 새로운 경찰 캐릭터를 구축했다. JTBC 종영극 ‘미스틱’에서 강력계 형사 박성재로 변신, 강기준 역의 안내상과 콤비 플레이를 펼쳤다. 기존의 형사 캐릭터와 달리 훈훈한 외모와 세련된 패션으로 시청자들을 한눈에 사로잡았다. 코트부터 블루종, 무스탕까지 다양한 패션으로 폼에 죽고 폼에 사는 형사 캐릭터를 표현했다. 그래도 케빈리(고준) 살인 용의자로 지목 된 고혜란(김남주)을 긴급 체포하는 신에서 “무스탕은 좀 과했던 것 같다”며 민망해했다. 안방극장 데뷔를 성공리에 마친 신강우는 “사이코패스 역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미스티’가 호평 받으며 종영했다.

“대본이 정말 재미있어서 잘될 줄 알았지만, 이렇게 잘 될 줄은 몰랐다. 주변에서 ‘케빈리 죽인 범인 누구냐?’는 연락을 정말 많이 받았다. 어머니한테도 범인을 안 알려줬다. 그냥 알려줄 수도 있는데 알고 보면 재미가 없지 않나.”

-박성재 역에 어떻게 캐스팅됐나.

“원래는 곽기석(구자성) 카메라기자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 감독님이 갑자기 오디션 자리에서 박성재 대본을 읽어보라고 하더라. 날렵한 느낌이 형사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 안내상 선배와 주로 호흡하니까 상반된 느낌을 찾았다고 하더라. 안내상 선배는 약간 무거운 캐릭터이지 않았냐. 원래 목소리가 약간 낮은데, 박형사는 젊고 극을 환기 시켜야 하니까 톤을 업시키고 밝은 에너지를 주려고 노력했다. 할 말 다하는 성격이 비슷하다.”

-패션 센스가 돋보였다.

“모완일 감독님이 가죽재킷, 점퍼 보다 조금 세련되면서 폼 나는 옷을 입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해줬다. 스타일리스트랑 상의 해 의상에 힘을 줬다. 그래도 무스탕은 좀 과했다고 하더라(웃음). 고혜란을 긴급 체포하는 신에서 무스탕을 입지 않았냐. 감독님이 편집하다가 욱 했다고 하더라. 내가 생각해도 너무 튀었던 것 같다. 중요한 장면이었는데, 무스탕 카라 흰색이 너무 돋보였다.”

-기억에 남는 반응은.

“형사들이 나오면 짜증내더라. ‘고혜란이 범인 아닌데 왜 성가시게 하냐’ ‘수사도 못하는데 형사 좀 안 나왔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많았다. 대본 자체가 그러니까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13회쯤부터 내가 안내상 선배한테 대드는 건 아니지만 의견을 많이 얘기했다. ‘이건 아니에요!’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선배가 ‘이제 내 편이 아무도 없네’라면서 씁쓸해 했다.”

-안내상이 조언해준 건.

“선배가 많이 도와줬다. 첫 드라마라서 준비를 많이 해서 갔는데, 선배가 ‘연습 많이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내 눈을 보고 말하면서 같이 호흡하자’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편해졌다. 촬영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선배가 대본 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다 외워서 현장에 도착하고, 슛 들어가면 바로 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소속사 선배 김남주도 힘 됐을 텐데.

“선배가 ‘착하고 열심히 하는 친구’라고 스태프랑 다른 선배들에게 일일이 인사 시켜줬다. 같은 소속사다 보니까 선배가 작품 준비할 때부터 봤다. 자극 받아서 나도 더 열심히 했다. 선배가 캐릭터를 위해 7kg이나 감량하지 않았냐. 대단한 것 같다. 성격도 정말 좋다.”

-첫 영화 ‘잡아야 산다’에선 김승우와 호흡 맞췄다.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미스티’ 모니터를 해줬는데 ‘힘 좀 빼라’고 하더라. 그래도 ‘걱정했던 것 보다 잘 한다’고 격려 해줬다. 연기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일상 속 애트튜드 등 배우로서 갖춰야 될 것들을 많이 알려준다. 좋은 악기를 가졌는데, 왜 다룰 줄 모르냐고 하더라. 평소에도 발음 정확히 하고, 네 목소리를 가져야 된다고 조언해줬다.”

-첫 드라마 연기 스스로 평가해보면.

“모니터링 할 때마다 심장이 뛰었다. 어느 부분에 내가 나오는지 아니까. 그 때부터 심장이 뛰더라. 매주마다 반응이 나오지 않냐. ‘혹시 거슬려서 욕먹는 것 아닐까?’ 걱정했다. 1~2회부터 반응이 뜨거워서 욕 안 먹으려고 더 열심히 했다. 선배들이 ‘카메라 돌았을 때 모든 걸 쏟아내야 후회없다’고 한 말이 이해됐다.”

-극중 매력적인 남자 캐릭터가 많았다.

“박형사 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에 들었다. 나머지 역은 할 수 있는 나이대가 있지 않냐. 나중에 꼭 해보고 싶은 건 지진희 선배가 연기한 강태욱 캐릭터다. 임태경 선배가 맡은 하명우도 묵묵히 한 여자만 사랑하지 않나. 정말 멋있다.”

-2009년 아이돌그룹 삼총사로 데뷔했다.

“그 때 사진 지우고 싶다(웃음). 어렸을 때부터 배우가 꿈이었다. 예고에 다녔는데, 갑자기 가수 제안을 받고 한 달 만에 데뷔했다. ‘먹어 먹어’라는 곡은 코미디 TV ‘맛있는 녀석들’ 테마송으로 나오고 있다. 먹방이 3~4년 전부터 유행하지 않았냐. 주위에서 지금 이 노래가 나왔으면 떴을 거라고 하더라. 데뷔했을 때는 먹방이 없었다. 나중에 배우로 잘 되면 OST에 참여하고 싶다.”

-데뷔 9년차다. 가장 힘들었을 때는.

“가수로 활동 할 때 가장 힘들었다. 당시 ‘연기돌’이라는 말이 처음 나왔는데, 어렸으니까 ‘가수해서 잘 되면 배우로 빨리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 이제는 한 우물만 파고 싶다.”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는.

“욕심이 많아서 다 하고 싶다. 제일 하고 싶은 건 달달한 멜로다. 장르물에서 살인자나 범인, 사이코스 역도 해보고 싶다. 평소 무표정하게 있으면 ‘눈빛이 애이래’ ‘사납게 생겼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사이코패스 역 진짜 잘할 수 있다!”

사진=임민환기자 limm@sporbiz.co.kr

최지윤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